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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건교사 안은영

imuky 2016. 5. 1. 22:13

 

 

 

친구들에게 '아는 '이라 놀림받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야기는 정세랑작가가 환상문학 웹진 겨울에 발표한 단편 <사랑해, 젤리피시>(2010) 확장판입니다.

 

모니터로 소설 읽는게 힘든 저는 아마도 거울의 단편선집이나 혹은 다른 지면을 통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찾아보기 귀찮으니 어느 지면이였는지는 넘어가기로 하고요.

 

언젠가 읽은 배명훈의 트위터에는 소설을 읽는 사람을 위한 장르소설은 있을 같은데, 다른 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를 위한 쉬운 장르소설은 힘들 같다는 취지의 트윗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맞습니다.

귀신은 나오지만 호러는 아닌 귀여운 소설에서도 가장 평범한 에피소드를 찾아내는게 일반인 독자 입니다.

결국 덕분에 창비의 팟케스트를 끊을 있었지만요.

 

 

작가로써 정세랑의 장점은 특별한 상황을 평범한 일상처럼 전환하는 글재주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는 듀나만이 가지고 있는 재주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듀나가 자신의 취향 고백으로 백지를 채우기 시작하면서 정세랑만의 장점처럼 느껴지게 되었죠.

 

무지개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으로 퇴마를 행하는 보건교사와 학교창립자 집안의 절름발이 한문교사의 로맨스를 축으로 학교에 출몰하는 각종 망상과 유령을 퇴치합니다. 학교에 봉인된 무엇인가를 퇴치하기도 하고, 토요일에는 옛날 놀이터에서 아이유령과 놀아주기도 합니다.

 

이상 찾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놀이터 유령이 나오는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봉황기운의 오리를 기르며 학교에 자리를 잡아가는 생물선생님 이야기인 <오리 선생 한아름> 그리고 반전이 끝내주는 <전학생 > 좋았습니다. 삶이 주어지자 마음이 점점 어려지는 오래된 옴잡이라니… 병원 창문 넘어로 햇살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설정을 위한 <가로등 아래 김강선>이나 국정교과서 문제, 재벌 등이 엮이는 이야기들은 어쩐지 억지 같아 그냥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건교사 안은영 - 8점
정세랑 지음/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