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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천균(天均)이 어슐러 K. 르귄 여사 손에서 the lathe of heaven으로 번역되었고, 한국어로 옮겨오며 '하늘의 물레'가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오역인지…
주인공 오르는 꿈을 꿉니다. 유효한 꿈. 그러니까 현실을 개변하는 꿈입니다. 어딘가에서 죽어가던 순간에 꾼 꿈속의 오르가 또 다른 꿈을 꾸고, 그 꿈 속의 오르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죠.
호접지몽.
장자의 나비를 따라가는 이야기는 여러번 보았지만 이 정도의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르귄여사를 좋아하지만 살짝 지겨워지려 했는데, 역시! 엄지 척입니다.
참, 이 이야기는 SF와 판타지를 모두 쓴다는 점에서 카운터 파트인 로저 젤라즈니의 '형성하는 자'를 연상시킵니다. 북유럽신화와 장자라는 점은 다르지만 꿈의 전능감과 그 꿈에 사로잡힌 정신분석의가 등장한다는 점은 같은 장르의 다른 음악을 듣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둘 다 좋은 곡입니다. ^^
다만 '형성하는 자'는 65년 작이고, '하늘의 물레'는 71년 작인데 '하늘의 물레'의 기술묘사가 더 구닥다리입니다 ㅎㅎ. 다행인 것은 기술묘사는 한개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이겠죠. 꿈 속의 꿈을 꾸며 거북이 형상의 외계인이 나오는 소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980년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언제나
꿈꾸는 사람이 중심이고
꿈꾸는 사람만이 완전합니다.
하늘의 물레 -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 옮김/황금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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