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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젤라즈니의 순혈의 판타지 소설.
신화 SF와 앰버 사이에 존재하는 검과 마법의 로맨스.
정통SF팬의 입장에서는 로저 젤라즈니의 이러한 시도가 배신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흔하디 흔한 현상.
도서 대여점 한구석을 차지하는 퓨전판타지류들이 결국은 SF와 판타지, 그리고 무협의 짬뽕인 나라에서는 로저 젤라즈니의 이러한 글쓰기 행위가 인터넷 작가들의 두서없는 상상력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할터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판타지 작가들의 토양이 이미 일본 애니와 무협지, 반지의 제왕류의 짬뽕인데 비해서 로저의 그것은 좀 더 순수에 가까운 곳에서 자력으로 퓨전을 이루었다는 차이가 있을라나...

하긴 그 차이가 무지 결정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울 것 없는 '원전'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게다가 원전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유려함과 인문학적 교양이 담보되고 있는 봐에야 굳이 폄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찬양의 대상이라면 모를까...

개인적으로 애호하는 작가라 좋아라하고 읽었지만... 페이퍼북 수준의 책상태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야 페이퍼북 수준이라도 신앰버 연대기도 출간해 주었으면 하지만 그건 언제쯤 가능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