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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호 이후 명맥이 끊겼던 SF&판타지 도서관의 무크지 미래경의 4호가 2016년 봄호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생계가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은 어떻게든 이어집니다. 휴간이 폐간인 문단과는 다른단 말입니다. 문단과는… ㅋㅋ

 

6편의 단편과 2편의 칼럼, 특집기사 1편, 에세이 1편, 5편의 도서 리뷰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미래경에서 가장 흥미 있었던 글은 아작 출판사의 마케터 이신우가 쓴 <SF 출판사를 시작했을 때 생긴 일들>입니다.

'SF 전문'이라고 주장하는 순간부터 떠오르는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라는 염려로 시작된 글은 '어쩌면' 조금 더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끝납니다. 그래요 우리에게는 북펀드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우리가 추방된 세계_김창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떤 실험을 위한 시뮬레이션이고, 연구 목표를 달성한 시뮬레이션은 종료됩니다. 아이들을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배에 태워서 상위 세계로 동기화한다는데, 그렇게라도 배를 타고 떠난 아이들이 다른 세계에서는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라 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2년 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은 아니었지만.

 

한성 공방_고드 셀러

한성을 배경으로 지성을 가진 메카니카의 반란을 그린 소설입니다.

굳이 인간을 위한 변명이 필요했나 싶습니다. 인간 중 일부라도 좋은 사람이라면 나쁜 놈도 일부겠죠. 이 놈의 일부 좀 없애면 안 될까요?

 

스팅_배지훈

외 우주로 떠날 준비를 마친 인류에게 필요한 마지막 조각은 초광속 통신 체계 앤서블을 운영하는 인공지능입니다. 말은 덤이지요.

 

추억_야스기 마사요시

마지막 인류가 가고 안드로이드는 매년 제사를 지내게 됩니다.

죽은 자에 대한 추모를 인류가 지능을 발달시킨 원인이라고 치켜세워도 제사에 대한 동양인의 집착은 종특이라 일본, 한국, 중국 작가가 아니면 쓸릴 도 없고, 유통될 여건도 아닐 것입니다.

 

브라이언_야스기 마사요시

낯선 행성에 아이 한쌍과 표류하게 된 주인공은 웃는 얼굴 모양의 돌에게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을 주고 잘 버텨나갑니다.

캐스트 어웨이와 블루 라군을 섞어 놓은 이야기로 어이없을 정도로 해피엔딩입니다.

 

유령_야스기 마사요시

자신이 환각임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는 환각과의 짧은 대화입니다. 꿈이죠.

유쾌하고, 가벼우며 산뜻합니다. 살짝 흘려 놓은 떡밥도 재미있고요.

제게 있어서 구분할 수 없는 환각은 무엇일까요?

없다면 더 섭섭할 텐데 있어도 골치라….



^^) a





미래경 004 - 2016.봄 - 6점
SF&판타지 도서관 기획/42(도서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