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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유리감옥

imuky 2016. 10. 6. 23:09


깊은 빡침.

찰스 스트로스의 <유리감옥> 정서는 깊은 빡침입니다. 하긴 그럴만도 하죠.

양자 단위까지 조작이 가능한 세계를 배경으로 영생과 자유를 누리던 탱크, 정말 그대로 탱크였던 남자가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언제쯤인가의 백인 사회에 속한 여자의 몸에 갇혀 버렸으니까요. 믿을 없을 정도의 한심함과 저돌적인 불합리에 빡치고 빡치고 빡칩니다.

주인공 로빈/리브의 빡침이 생생하게 전해지더군요.

 

책날개에 있는 저자 찰스 스트로스의 사진을 보고 놀란 것은 여담이고요.

 

스타트렉의 전송장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유리감옥> 세계가 만들어 같습니다. 웜홀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을 전송할 있다는 것은 양자단위까지 인간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재조립이 가능하다면 그냥 조립도 가능하겠지요. 무엇이든 만들 수있는 기계와 어디든지 갈수 있는 기계의 완성입니다. 하하하


질문은 영혼이데요. 그냥 영혼이 없다치면 스컬지의 곡예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시간 일치와 상호 인증이라는 행정적인 행위만 문제로 남게 되는군요.

 

인증과 기준이 깨지면 혼란과 전쟁입니다. 작중에는 큐리어스 옐로우라는 바이러스가 그런일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우주규모의 대혼란과 넷상에 존재하는 감염된 복사본, 인지독재 등등. 세계관으로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소설입니다.

작가는 진행시킬 마음이 없어보이지만요.

 

, 작중 주인공 로빈/리브가 그토록 독립적인 것은 본질이 남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의 아내인 케이/샘은 한때 남자였지만 그런 한심하고 육체가 부담스럽고 싫은 사람입니다. 결국 로빈/리브가 독립적인 ...아니 그냥 성질이 더러운건 본질이 남성이기 때문은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래도 큐리어스 옐로우에 감염된 사람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지도 듣지도 못한다는 설정과 마지막 엔딩은 너무 오글거려서 그게 최선이였는지 작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유리감옥 - 8점
찰스 스트로스 지음, 김창규 옮김/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