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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중력의 700배.
그러니까 지구에서 몸무게가 80kg인 사람이 메스클린(행성의 이름이다)에 가면 몸무게가 56ton이 된다는 얘기.
생긴 것도 극단적이라 적도 지름 7만 7천km, 극 지름 3만 km로 찌그러진 팬케이크 모양이랍니다.
자전 주기는 18분.
이 정도면 그냥 '헬'이죠.
뭐가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뭐라도 살게하는게 SF 작가의 능력이고, 그렇게 해서 SF의 고전은 탄생하는 것이죠.
1951년 작품입니다.
이 시대의 하드SF 작품들이 대개 그러하듯 과학적으로 엄밀한 외계를 묘사하는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외계인이고, 지구인이고 할 것 없이 과학에 충실하고, 호기심 많으며 성실하고, 합리적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믿고 있지 않습니다.
외계인이건, 지구인이건 사회를 이루고 상업을 생계로 삼는 다면 등신, 악당, 머저리, 사기꾼 한 명쯤은 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실 때는 외계를 보세요. 사람은 보지 마시고.
사족_1 :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에 등장하는 여러 외계 종족 중에서 최상위는 '콘수'입니다.
곤충형이죠. 어쩐지 오마주.
사족_2 : 표지의 우주인이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초판 한정이라고 합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사퇴하면 2쇄부터는 빈손입니다. 한정판이니까. 사세요.
중력의 임무 - 할 클레멘트 지음, 안정희 옮김/아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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