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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A. 하인라인.
제1세대 그랜드마스터라는 별칭이 허명이 아닙니다.
시공사에서 나온 하인라인 판타지는 총 8편의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마법주식회사>,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그들은>, <월도>, <조나단 호그의 기분 나쁜 직업>, <아름다운 우리 도시>, <코끼리를 팔러다는는 남자>, <너희 모든 좀비들은…>
이중 1940년 작품인 <마법주식회사>는 근래 유행한 어번 판타지를 하인라인풍으로 쓴 작품입니다. 어번 판타지의 증조할아버지랄까요. 발표 당시 제목은 ‘악마가 법률을 만든다’였다는데, 이 제목이라면 제목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는 태서렉트로 설계된 집 이야기로 1941년 작품입니다. 옮긴이는 아시모프의 느낌이라지만 저는 리처드 매드슨을 연상했습니다.
<그들은>은 유아론(唯我論)을 음모론적 관점으로 풀어 놓은 이야기로 한국SF 동인지에서 많이 보던 그 무엇입니다.
<월도>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월도이고요.
<조나단 호그의 기분 나쁜 직업>은 제가 읽은 하인라인의 소설 중에서 가장 특이한 이야기로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코스믹 호러로 끝납니다. 하지만 필립 K. 딕이나 로저 젤라즈니와는 달리 결국 남는 건 사랑입니다. 그것도 스트레이트한 사랑이요. 의외로 사랑을 믿는 분이십니다. 하인라인은.
<코끼리를 팔러 다니는 남자>도 사랑 이야기이고요.
<아름다운 우리 도시>는 어른용 농담입니다. 청소년용 소설도 잘 쓰시더만 어른용 농담도 잘하십니다. 하인라인 선생님은.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희 모든 좀비들은…>은 타임 패러독스물입니다. 완벽하게 모순 없이 닫혀있습니다. 1959년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제일 먼저 깃발을 꽂았기에 용서 받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단 한 명이며 한 명은 곧 모든 입니다.
하인라인 판타지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조호근 옮김/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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