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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이야기는 절망도 웃으면서, 가볍지만 신중하게 속닥거리는 느낌입니다. 뭘 자꾸 애도하고 문을 열며, 누추해진 책상에서 사소한일에 세상을 얹어서 곡진하게 돌아보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심하게 세상 무너지는 얘기를 툭 떨구는 소설이라 좋습니다. 
특히 과하게 의미부여하지 않은. 화자의 인생을 타인의 몸에서 찾지 않는 섹스는 갈비뼈가 간질거리는 느낌의 기분 좋은 에로틱함이 있습니다. 하긴 정작가의 데뷔작 소재가 ‘몽마’였었죠. 

가끔 나 혹은 내 주변의 이야기 같아 외면하고 싶은(제가 한국인 소설을 잘 안 읽는 이유이기도 한) 마음 때문에 결론부터 읽은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이야기 앞으로 돌아가 건너 뛴 곳부터 다시 시작해 끝까지 읽었습니다. 

#옥상에서만나요 #창비 #하필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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