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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와 자작나무

imuky 2007. 9. 18. 11:18

요즘은 책도 1+1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책이 손에 들어 올때도 있고, 이왕 손에 들어온거 읽게도 된다.
<나타샤와 자작나무>도 그렇게 읽게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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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송호근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중앙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고 계시는 우리 시대의 주목 받는 사회학자 시란다.

그런데 이분이 세상과 문화를 겹쳐읽는 시선이 조금 희안한 것이
3.1운동을 반대하고 총독부 중추원 고문직을 지낸 대표적인 친일파 윤치호를 민족의 원로란다.
3.1운동을 반대한건 원로의 오판(이라 안타깝다는 말인가?)이고, 강자의 논리 속에서 국력을 기르기에는 일제의 압박이 너무 치밀한 탓에 창씨개명과 내선일체론을 '조선인 평등우대론'으로 해석하기에 이르렀단다. 아무런 판단 없이 객관적인 것처럼 이렇게 사실만을 늘어 놓는 척하면서 '변명'을 해주는 꼴이다.

원로란 것이 사전적인 의미로는 1.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하여 경험과 공로가 많은 사람. 2. 예전에, 나이나 벼슬, 덕망이 높은 벼슬아치를 이르던 말. 이다 보니 윤치호도 원로는 원로다. 그럼 원로라는 단어에 담긴 뉘앙스처럼 존경이라도 해줄까?

아무튼 이 책이 많이 안팔려서 다행이다.(많이 안 팔렸으니 1+1이 였겠지...휴~)

어린세대와 소통은 불가능하고, 개인적인 능력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소통의 불가능을 '아버지 없는 세대의 변주곡'이라는 점잖은 글로 복수하여 나를 모욕한 네년들은 애비 없는 년들이야~(여기엔 소품으로 담배도 등장한다-본인 생각엔 무지 불량의 코드였나 보다)라는 치졸함과 일산 라페스타에서 가족과 저녁 한끼먹으면서 클로드 모네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부르주아 가족이 파리 시내의 카퓌신 가를 화사하게 나들이하는 모습과 자신을 오버랩시키는 엉뚱함.
세계화의 지고한 명제가 정치경제의 신념이 된것이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자명한 사실이자 현실이라서 이것을 반대하는 시를 광화문 네거리에서 외친다면 미친놈 소리 듯기 안성맞춤이라는 편협함을 많은 사람이 읽지 않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