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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래간만에 문화생활이란 것을 했습니다.
뮤지컬 햄릿-월드버전이라는데 그럼 로컬버전은 뭘까? 라는 의문 속에서 나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햄릿역에는 임태경, 박건형, 이지훈, 윤형렬이 캐스팅 되었는데 제가 본 것은 이지훈버전이였습니다.
제가 고를 수 있는 처지가 아닌관계로(시간도, 돈도) 약간의 아쉬움은 접고 무대에 임했습니다만, 의외의 즐거움이 있어 웃었더랬습니다. 우선 이지훈. 실물로 보니 진정한 왕자님이더군요. 일단 비주얼이 이쁘니까 다른 것들도 용서가 되더이다. 게다가 일본인 팬들도 있는지 2부 시작 직후에는 관객석에서 "스고이~" 소리까지 들려서 웃음. ^^

워낙 알려진 내용인지라 다른 얘기는 할 것이 없고, 이번 공연 감상 중 최고는 무대장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대가 이겼습니다'
왕비의 독창과 오필리어의 죽음 씬은 무대 장치 연출과 어우러져 멋있습니다.
감탄! 감탄!

공식 홈페이지는 이곳 입니다.


본 공연을 보고 떠오른 책 하나
살인의 해석 - 6점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비채
햄릿의 명대사 "to be, or not to be" 에 대한 참신한 해석이 돋보인 책입니다.
물론 밀실살인에 대한 추리소설이였습니다 마는 오래간만에 세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도 제공하는 좀 특이한 경우입니다.
보통은 영문학도가 아닌 관계로 그저 죽느냐 사느냐 정도로 외우고 있는 햄릿의 대사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 심사숙고해 볼 기회라는거 흔하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