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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코짱

imuky 2008. 12. 10. 21:58
봇코짱 - 10점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지식여행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쇼트-쇼트'라고 부르는 콩트집.

지은이 호시 신이치는 1000편 이상의 작품을 발표한 다작의 신이다.
그렇게나 많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긴호흡이 아니라 짧고 간결하게 옮겨 놓았기 때문으로 봇코짱 역시 214페이지 안에 무려 36개의 작품이 실려있다. 한 작품 당 6페이지를 넘지 않는 매우 짦은 이야기들의 파상 공격이라고 할까. 아무튼 지하철이나 화장실에서 가볍게 나눠 읽기에는 최적의 분량이다.
게다가 다행인 것은 모든 이야기들이 나름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는 것.
SF도 있고 동화틱하거나 판타지 같은 내용도 있으니 구색은 또 어찌나 찬란하신지...

독서에서 의미를 꼭 찾고 싶다면 너무 가볍다고 싫어할 사람도 있겠지만 장편 쓰는 사람만 작가인 것은 아니니까 이런식의 짧은 글쓰기도 제법 재미있겠다 싶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짧은 글을 발표할 만한 지면이 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그래서 우리나라 작가들이 더 고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