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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중, 설음식 장만을 위해서 본가에 가서 자게 된날 보았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아버님께서 하나로 TV를 설치하신 관계로(전 아직 케이블 봅니다) 슬쩍 볼 기회를 잡고 말았지요. 크크 서비스료 1,800원은 아버지 이름으로 달아 놓았습니다. 비디오 대여점 시절에는 내 돈 주고 빌려야 했던 것을 이런 식으로 결재하니 부담도 살짝쿵 던 김에 아깝다는 생각 없이 당당하게 시청했습니다.

시청 내내 느낀거지만 이건 극장판이라기 보다는 TV시리즈물의 특별판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미 결말이 난 인간 관계 사이에 끼어든 또 다른 노이즈입니다.
그 노이즈의 이름은 '아소카'.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파드완입니다.
마스터 요다와 오비완은 이 아이를 통해서 아나킨의 독불장군, 유아독존, 안하무인 성격을 조금은 교정해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이거 실패하지 않습니까. 결국 아소카의 운명은 덜 떨어진 스승의 품에서 죽든 그놈 손에 죽든 비극적인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는거죠. 이 녀석이 잘 나가서 아나킨의 성격도 좀 고치고 사명감도 불러 일으켜서 포스의 밝은 쪽으로 아나킨을 유도한다면 에피소드 3은 '황'이 되어 버립니다.

어떤 식으로든 파탄이 나고야 말 인간관계의 시작을 보는 것은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된 광선검 대결이야 볼만했지만 안된건 안된거죠. 뭐
조만간에 카툰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TV시리즈가 방영될지도 모르니 결말이야 알게 되겠지만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에피소드3와 연결될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뻘짓만 되지 않기를 빌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