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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imuky 2009. 2. 11. 20:15
왓치맨 Watchmen 전2권 세트 - 10점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시공사

그들은 영웅이 아니다.
우리들은 더더군다나 영웅이 아니다.

은퇴에 성공한 사람은 없고, 모두가 폭군이며 모두가 패배자이다.

탄생은 기적이지만 기적으로 붐비는 세상은 평범하다.

9개의 세로칸으로 연출된 왓치맨의 세계는 얼핏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지만 칸과 지문, 그림의 연출은 최상이다. 특히 닥터 맨하탄의 독특한 시공간 연속 인지세계의 표현은 대단히 직관적이고 유려하다. 복잡해 보여도 중심을 잃지 않은 구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도 만큼이나 시린 냉소주의는 저급 히어로물, 유치뽕짝, 아동용, 키치문화 등으로 인식되어 오던 만화를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예술의 경지로 점프시켜 버린다. 왓치맨을 읽고 누가 만화를 태생적으로 유치한 매체라고 매도할 수 있겠는가?

아쉬운 것은 부실한 제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