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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2009. 봄

imuky 2009. 3. 17. 20:59
Fantastique 판타스틱 2009.봄 - 8점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페이퍼하우스(월간지)

계간지로 돌아온 대한민국 유일의 장르문학 잡지. 한국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가인 김내성의 100주년 특집을 필두로 4편의 소설과 2편의 코믹 그리고 서양의 중세와 고대의 중국을 다룬 2편의 글, 1편의 기행문이 담겨있다.

히로시마여자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 리켄지는 김내성의 지위는 바로 "쓰고 싶은 것을 쓰지 못하는"시대의 한국 신문에 있어서 제일 "편리"한 존재였다고 말하고, 나는 그 문구에서 김성종의 지위를 생각한다.

로저 젤라즈니의 그림자 잭은 점점 엠버의 왕자를 닮아가고, 권교정의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는 제멋대로 등장인물이 늘고 있으며, 박도빈은 F4를 진지하게 보는 쪽이 지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쳐주었다.

이번 호부터 잡지는 무거워졌지만 늘어난 것은 무게뿐만이 아니고,  이런 어설픈 문학 계간지 흉내가 박태원, 채만식에게 웃기게도 보이고 어떤면에서는 가슴 아프게도 보였다는 김내성처럼 선입견을 벗지도 못하고 변방의 절망이나 곱씹는 처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

덧붙여서 문영의 '혈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