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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력 우주왕복선에 채용된컴퓨터는 IBM5150 수준.

IBM5150면 왼쪽 사진에 보이는 세계최초의 퍼스널 컴퓨터로
말 그대로 PC의 원조 할배.

NASA에 따르면 1991년 업그레이드 이전까지 우주왕복선의 모든 발사과정을 통제하는 범용컴퓨터(GPC)의 RAM은 500KB 이하였다고 한다.

우주왕복선에 쓰이는 컴퓨터가 강력한 그래픽엔진을 필요로 하거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할 이유도, MP3나 동영상 파일들을 저장할 필요도 없다지만 이건 좀 깜짝이다.

실제 우주왕복선에서 요구하는 것은 엔진의 추력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매우 기본적인 기능들뿐이며, 현재의 윈도우처럼 전력 많이 들고 무거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전혀 필요 없다지만 X박스 360의 0.005%의 연산능력으로도 문제가 없다니 '우리의 일상 생활은 우주왕복선보다 복잡한 것이였구나'라는 자각이 무섭다.

하긴 하나를 손 보면 연쇄적으로 교체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결함 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해야 하니 그것도 나름 골치아픈 일이기는 할터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의 캡슐이 카자흐스탄 사막에 불시착한 원인이 램 6KB짜리 아르곤-16 컴퓨터를 2003년 업 그레이드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는 그야말로 격하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