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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 10점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이른아침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출생의 비밀부터 2008년 시작된 파국의 드라마에 대한 입체적인 보고서

출생은 뒤숭숭하고, 변신은 은소희만큼이나 뻔뻔한 미국 연방준비은행폐(=달러)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대안을 꼼꼼이 다루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민을 상대로 미국의 통화개혁에 관해 쓴 글이다 보니 지구촌, 특히 아시아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한 정보와 원하는 결론을 가지고 대하는 듯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논점을 이끌어가는 열의나 추진력, 설득력 등은 대단하다.

쉽게 쓰고, 잘 이해된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

그림자 정부나 세계정부류의 음모론의 냄새를 솔솔 풍기면서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통화개혁이라는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대안에 대한 과도한 콤플렉스도 문제겠지만 디테일한 점검과 방향제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세상만사가 모두 금융개혁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테지만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금융문제는 반드시 살피고 점검하여 바로 세울 필요가 있는 분야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화폐를 상품이 아니라 교환 가치로 되돌리는 일이 전부는 아니라도 중요한 일이기는 하다.



사족 : 이 책을 읽으면서 할일.
         IMF 구제금융 덕분이 아니라 IMF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살고 있는 우리가
         스스로 참 대견하게 느껴지는 대목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