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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Trek V : The Final Frontier

인기 있는 시리즈물 일 수록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는 대단한 것입니다.
특히나 주연급 캐릭터의 존재감은 무시 못하죠.
배우 입장에서야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멀더 없는 X파일이 영 상상이 안가듯이 스팍 없는 스타트렉도 마친가지 였다는 말씀입니다(스팍 얘기라면 스컬리 일 수 도 있겠군요...아무튼 빠지면 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스팍역에 레너드 니모이가 출연을 빌미로 꼬장을 부리면 감독자리 정도는 내줘야한다는 것이고, 사실 내줬습니다. 스타트렉 극장판 3편, 4편의 감독은 레너드 니모이죠.  

이런 해봄직한 선례를 두고 그냥 넘어갈 월리엄 샤트너가 아니였습니다.
<스타트렉 4>의 계약을 진행할 당시부터 월리엄은 개런티 인상과 더불어 다음 시리즈의 감독을 맡기를 원했고, 결국은 실현합니다.
<스타트렉 5>의 감독이 된거죠.

  그리고 시리즈 최악의 영화라는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OTL


내용은 간단합니다. 평화행성 님부스3(왠지 해리의 빗자루이름 같습니다만 그건 2000이였습니다..ㅋㅋ)에 죄수들이 반란을 일으켜 3대 세력(연방, 로뮬란, 클링곤)의 영사들을 감금하고 엔터프라이즈를 유인하지요. 행동파 커크의 별 생각 없는 '닥치고 공격!' 덕분에 쉽사리 엔터프라이즈를 장악한 반란군은 대방벽 너머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신의 근원 샤카리를 찾아 마지막 모험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뭐 이유야 근원의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라지만 왠지 기원전 중동지역에 살던 유목민족의 신이였던 어떤분을 패러디하고 있는 속좁은 영감탱이와 한바탕하는 것이 진짜 이유 같습니다. 특이한 점이라고는 반란군의 우두머리이자 선지자 스타일의 감정적인 벌칸인이 스팍의 형 사이복이라는 것 정도 입니다.

나머지는 월리엄 샤트너의 취향에 따라 끌어 모은 70년대 스타일의 미래 도구들(영화는 89년작임에도 불구하고 ㅡ,.ㅜ)과 마초의 머리 속에나 들어 있을법한 여성형 외계인, 널뛰는 연출이 다 입니다.

우주함 대 함의 전투는 계급으로 눌러 버리고요. 오리지널 TV시리즈에서 가끔 써 먹던 신에 대한 질문은 어뢰 한방으로 처리해 버립니다. 스타트렉 3총사의 말장난은 어딘가에서 맥이 빠지고, 우정을 넘어선 3총사의 끈끈함은 게이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이상적인...

본편의 수확은 스팍의 배다른 형을 볼 수 있다는 점, 아버지의 존엄사에 관련된 맥토이의 아픈 과거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 정도 입니다. 나머지는 골든라즈베리 최악의 작품상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