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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 10점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
부제가 뜬금없이 군주의 자리입니다마는 원제는 'Throne of Jade'입니다.
옥좌라고 하자니 쫌 껄끄러웠나 봅니다. 결국은 풀어 써 버리고 말았군요. 그러나 그 덕분에 옥(玉)이 상징하는 중국이라는 느낌은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

이번권은 천룡 테메레르의 고향 찾기 입니다.
게이 커플이 어렵게 고향에 찾아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돌아오는 지난한 여정을 그린 감동의 드라마...라고 하면
'퍽!!!' 입니다.

항공모함의 19세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얼리전스호의 모험도 재미있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용의 사회생활입니다.
전투용의 단조로운(군바리는 어쩔 수 없습니다) 생활보다는 인간과는 다른 이성적인 존재를 생활 속에 받아들인 중국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갑자기 '디스트릭트 9'이 연상됩니다만 이 길은 완전히 다른길이니 팬픽에서나 소화할 내용이고요.

연상하니까 하나 더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2권 후반부의 뜬금없는 전투씬은 전후의 맥락과는 상관 없이 영화 『북경의 55일』이 떠오름니다.
아마도 잘 무장한 소수의 영국군인이 허름한 중국인 다수를 학살하는 장면이 기억에도 가물가물했던 찰튼 헤스턴 주연의 이 영화를 떠올리게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