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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이 개통된지 2개월이 되었습니다.
개통 첫날의 혼잡은 대충 정리된 느낌이고, 그 느낌에 비례해서 노인들의 개표를 돕고 탑승구를 안내하던 알바생들의 흔적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알바라는 것이 원래

한정된 일자리이다보니 사라지는게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당연한듯 흘러가던 지하철역사에서 표파는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9호선의 승차표는 자동판매기가 대세이더군요. 

'알바도 없고 온통 자동판매기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사람 손이 필요한 때도 있을 텐데....' 
라는 쓸데없는 걱정에 고개를 돌려보니 해답은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9호선 역사마다 있는 페미리*트에 표파는 곳이라는 표시가 있더군요.
매표하는 인력을 줄이고, 그 일을 편의점에다 떠 넘긴겁니다.

'와~ 이 무슨 경영 합리화의 정점인가?' 싶더군요.

이렇게 일자리는 없어지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안내와 매표가 그리 괜찮은 일자리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그 일로 소득을 얻고, 그 소득을 소비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말이죠.

그리고, 그 누군가들의 행방과 그 누군가의 생활을 염려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업가가 생각할리는 없으니 그런 배려를 생각해 볼 주체는 국가 밖에는 없겠지요.

지금의 대한민국이 과연 그런가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기업이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소외시킨 일자리가 많을 수록 기업은 성장하겠지만 국가 경제도 발전하는 것일까라는 의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