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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글호의 모험( The Voyage of the Space Beagle by A. E. van Vogt )』
1950년에 출간된 클래식 스페이스 오페라의 제목입니다.

1000여명의 군인과 과학자로 구성된 우주 탐사단이 광속비행선 비글호를 타고 겪는 우주활극이죠.
총 4가지 섹션으로 구분되어있는  옴니버스 형태인데, 우리나라에는 70년대에 아이디어문고에서 앞쪽 3가지 에피소드만 번역되었습니다. 참고로 비글호의 이름은 찰스 다윈의 비글호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비글호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3번째 에피소드인 익스톨 때문입니다.
익스톨은「진홍색의 불협화음(Discord in Scarlet)」이라는 제목으로 앨튼 반 보그트가 1939년에 발표한 단편에 등장하는 우주생물이죠. 에너지를 먹는 생물인 익스톨이 비글호에 침입하여 승무원의 신체에 알을 낳는다는 설정은 그 유명한 영화 <에이리언>의 모태가 됩니다. 사실 영화 에이리언은 SF영화의 걸작 반열에 올라가 있기는 합니다마는 원작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댄 오배논과 로날드 슈셋이 쓴 스토리로 알려져 있으나, 그 내용은 전반부에만 해당하고요.
<에이리언>의 관람자 대다수는 1958년에 발표된 영화 <괴물! 우주 저편에서 온 공포 (It! The Terror From Beyond Space)> 떠올린답니다.


특히 통풍구를 이용하는 괴물과 불로 대항하는 우주선의 대원들, 마지막에는 선내의 공기를 외부로 빼내서 괴물을 헤치운다까지 그냥 판박이라더군요.

게다가 중요한 괴물은 비글호의 모험의 익스톨이 원형이라는데 이론이 없답니다. 실제로 이 문제는 법정문제로까지 야기 될 뻔했으나 20세기 폭스에서 돈으로 막았다더군요. ^^;;;;;

여기까지가 우리나라에서 비글호의 모험이 유명한 이유이고요.

비글호의 모험이 정말로 지대하게 영향을 끼친 영화는 <에이리언>보다도 <스타트렉>시리즈입니다.
광속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면서 미지의 외계인이나 괴생명체를 만나 용기와 기지로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모험을 한다는 얘기 자체가 <스타트렉> 시리즈의 근본 설정과 맞다 있는거죠.

여기서 또 한번 법정문제가 등장하지만 이것 역시 그냥 아웃입니다. 
뭐 그정도 설정상의 유사성만 가지고는 표절이라고 하기 힘들었었나 봅니다.
비글호는 워프도 못하고, 순간이동장치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주인공 엘리엇 그로스베너박사와 제임스 커크의 성격이 쫌 유사하다고 느끼는 것은 제 개인만의 의견은 아닐 것입니다. 비글호가 엔터프라이즈호의 전신인 것만은 거의(?) 맞는 얘기 입니다. ^^a

다음 그림은 70년대에 번역 되었던 비글호의 모험의 책표지입니다.

 

표지에 보이는 고양이과 생명체가 외계어로 이드라고 불리우는 칼슘을 빨아먹는 괴물 케얼입니다.


더티페어에 등장하는 무기(Mughi)의 원형이죠.
많은 사람들이 파이널 판타지의 캐릭터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원형은 반 보그트의 비글호의 모험 첫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괴생명체입니다.

강인한 힘과 스피드. 자력발생, 강력한 전파 발생 및 구명셔틀을 조립하고 비글호의 기관실을 점령하여 우주선을 운행할 수 있을 정도의 지력을 가진 말 그대로 괴물입니다.

주 에너지원은 생명체에 포함되어있는 칼슘(이드)이고요.

아무튼 후대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친 비글호입니다.
최고예요. 후후

참고로 아이디어회관에서 나온 비글호의 모험의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칼슘 뱀파이어 케엘의 이야기
2) 텔레파시를 사용하는 식물외계인 리임의 이야기
3) 사람 몸 속에 알을 낳는 에너지 괴수 익스톨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