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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귀환! 그렇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돌아왔습니다. 언제나처럼 비주얼 한방을 들고요 ^^a

사실 아바타의 서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언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훌륭한 이야기꾼이였나 싶습니다. 터미네이터도 단순한 줄거리였고, 어비스는 말해 뭐하며 에이리언2는 1편에 비하면 액션영화고, 타이타닉은 "어이구"였지 않습니까. 훗
다만 영화마다 비주얼 임팩트와 기억에 남는 한장면이 죽여주는 작품들이였죠.
터미네이터의 엔도스켈톤, 어비스의 물CG, 에이리언은 기거 없이도 파워로더와 우주해병으로 죽여주셨고, 타이타닉은 그 거대한 배세트와 연인용 날개짓 퍼포먼스 한방을 하셨죠. 이번에는 판도라의 자연이 그 역활을 하고 있고요.

3D 볼만하네...
이번 작품 아바타의 특징은 입체영화라는 겁니다. 입체영화가 처음은 아니지만 보고나서 꼭 3D로 보라고 권할만한 영화는 이게 첨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쫌 비싼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돈 값을 한다고 할까나요. 아무튼 아바타는 3D로 감상해야할 영화입니다. 아직 급격한 카메라 움직임이나 클로즈업 장면의 아웃 포커스 등이 눈에 거슬리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도면 굉장한 발전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서 갠적인 의견을 한마디 덧불이자면 3D 입체영화에서 아웃 포커스는 쫌 자제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눈이 아웃 포커스를 못하듯이 인간의 눈에 근접한 방식인 입체영사에서는 아웃 포커스가 자칫 난시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D 때와는 상황이 다른거죠. 월E에서는 효과적이였던 아웃 포커싱이 아바타에서는 옥에 티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타의 3D입체영상의 시각적 쾌감은 대단합니다. 이것좀 한번 봐보셔~하며 펼쳐지는 입체영상의 스케일은 두고두고 머리 속에 잔상이 남을 정도니까요. 문제는 이 작품을 계기로 일반 관객들에게 3D 입체영상이 볼만한 물건으로 자리잡게 되고, 헐리우드의 제작자들이 상업적인 이유로 3D 작품들을 쏟아낼 때. 굳이 입체영상이 아니여도 좋은 작품이나 그저그런 쓰레기들까지 보다 비싼 관람료를 내고 입체영상으로 봐야하는 사태가 펼쳐질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 예정인 슈렉과 토이스토리까지는 입체영상을 정착시키는 좋은 선봉장들이 되겠습니다마는 그 다음부터는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죠. 영화 관람료는 올랐는데 2D로 봐도 되는 영상을 입체안경 쓰고 본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영화 고를 때 이걸 2D로 볼까 3D로 볼까 고민하고 선택해야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요. ^^;;;;

아바타가 3부작?
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물론 떡밥이야 잔뜩입니다마는 2편에서는 지구 침략자들의 역공. 3편은 최후의 승리와 공존이라는 얘기로 흘러가 버린다면 아무리 제임스 카메론의 스토리가 단순한 편이였다고 하더라도 용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뭐~ 나름 장인정신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분이시니 기대는 됩니다. 하지만 쫌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후속편 만드는데 워낙 긴 세월이 걸리는 양반이라 3부작 만들다가 늙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으흐.

그러니까 결론은
아바타는 볼만한 영화다. 아니 근래한 극장 관람 경험 중 최고의 영화다.
보려면 입체영상으로 봐라.
이왕이면 큰 화면이 좋겠다.
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계기로 쏟아져 나올 헐리우드판 입체영화 선택은 신중히.
정도 입니다.

그럼 아바타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