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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 레드 선 - 10점
마크 밀러 외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만약 슈퍼맨이 미국의 시골마을 스몰빌이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떨어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슈퍼맨:레드선의 설정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슈퍼맨은 슈퍼맨이죠. 이 강철의 사나이는 소비에트의 영웅이되어서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할 뿐입니다.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를 구하고, 무너지는 건물을 받쳐 올리고, 탈선한 기관차를 바로 잡습니다.

그겁니다.

약한자들에 대한 동.정.심.

슈퍼맨의 동력은 언제나 동정심입니다. 자신에게는 우월한 힘이 있고 세상에는 고통이 만연하다면 슈퍼빌런이 아닌 이상 약자를 돕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겠죠. 문제는 그 도움을 인간들이 바라느냐 바라지 않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이고요.

저스티스에서 했던 질문의 동어반복입니다. 시빌워와 다른 점은 DC세계의 슈퍼맨은 지나치게 강대해서 마블의 영웅들처럼 편을 가르고 말고할 것이 없다는 정도입니다. 렉스 루터는 집요하기까지한 천재입니다마는 인간이고 배트맨의 어둠 역시 슈퍼맨을 감당하기에는 물리력에서 한참 딸립니다. 이 천하무적의 사나이는 천하무적이라는 설정 때문에 언제나 심리적인 갈등만이 유일한 이야기꺼리입니다.

미국의 현 외교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우화가되지 못했다면 이역만리 한국땅에서 출간될 이유는 없었을 것입니다.
슈퍼맨이 즐겨 뒤집어쓰는 메시아 이미지와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에 대한 또 다른 변주가 아니였다면 더더군다나 읽을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 만화는 슈퍼 아메리카의 우화이고, 신의 능력 따위는 필요없어진 인간사회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하지만 잊지마시길...
첫 페이지에서 "로리스 레인, 아니 로리스 루터입니다."라는 대사와 정치인 지미 올슨, 할 조던 대령, 그리고 따뜻한 모자를 쓴 배트맨을 즐길 여유가 있는 독자라면 머음 속 깊은 곳에서 키득거리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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