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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피겨의 탄생

imuky 2007. 3. 9. 02:35

1955년 서독에서 '리리'라는 여자 어린이용 인형이 출시되는데, 바로 이 인형의 아이디어를 마텔에서 구입하여 상품화 한것이 바비인형이다.
1959년, 바비의 탄생은 인형을 돌바주어야 할 열등한 존재에서 '선망의 대상'내지는 '자기의 분신'으로 격상시켰고,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의 부르주아적인 유치한 꿈은 단숨에 이미지화 해 버렸다.

이유야 어쨌든 바비인형은 정말 대박이 터졌고, 이 대박의 향기는 급기야 남자아이들을 위한 바비인형 같은걸 만들면 어떨까라는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만다.
뭐 사실 바비 인형의 기본 컨셉이 '자기의 감정을 이입하기 위한 선망의 대상'이니 남자 아이들에게 같은 컨셉이 먹히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남자아이들을 위한 바비인형 프로젝트는 마침내 미국의 장난감 메이커 '하스브로'에서 시작 되었다.
일단 방향은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놀만한 인형은 장난감 병정 밖에는 없다고 생각 돼므로 '군인 인형'으로 잡기는 잡았는데, 문제는 군복입은 '켄' 같은 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 다는 점이였다.
군복을 입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남자아이들이 그것 가지고 옷 갈아입히면서 히히덕 거릴거라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면 이걸 도대체 우째쓸까나.....하고 고민하던 하스브로의 직원에게도 지구상 모든 대박상품들에게 하나쯤 달려있는 신화같은 탄생 설화가 하나 붙는데, 그게 우연히 길을 가다가 미술용 '포즈'인형이 화~아악 클로즈업 되더라는 이야기이다.
아무튼 이 직원은 그 자리에서 포즈 인형 12개를 사들여다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1964년 마침내 'G.I 죠'라는 액션피겨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G.I 죠란 이름은 1945년작 동명영화에서 따왔단다)
가동 부위 21개소, 2개의 고무밴드 장착으로 '근육'까지 가지게 된 이 군바리 인형들은 예상대로 대박을 터트리고 남자 아이들의 멋진 군인 아저씨의 꿈을 충실히 재현해 내며 오늘에 이르게 된다.



한때, 베트남 전 이후 반전 분위기에 고전도 하지만 소방관이나 경찰관 같은 어드밴쳐 팀 개발로 살짝 비껴가기도 하면서 살아남은 G.I 죠는 요즘은 은근히 마니악한 설정까지 더해서 콜렉터의 심장을 틀어쥐고 주머니를 쥐어짜고 있다. 거기다 짱골라 메이커인 드래곤에서 하이 퀄리티 군바리 아자씨를 마구 쏟아내면서 액션 피겨는 바닥을 모르는 콜렉터의 수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 한가지 더, 액션피겨를 보통 12인치 인형이라고 하는데 이게 180cm짜리 미국인을 기준으로 1/6 사이즈라는 점에서 채택된 기준이다. 이 G.I 죠의 표준 사이즈를 일본애들도 그대로 따르고, 중국애들도 그대로 따르다 보니 액션피겨의 표준은 그게 군바리 이던 캐릭터 인형이건 대충 12인치 인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단,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거의 유일한 양산형(한정판들은 좀 있다) 액션피겨인 태권청년 태호는 쪼오금 작은편이다. 아마도 한국인 평균신장의 1/6이라서 그런거 아닐까 추측하는 사람도 있지만 몽땅 개소리 이다. 태호가 좀 작은것엔 "아~~~무 이유 없다". 정말로....-,.-a

 태호의 당찬 모습(피겨코리아에서 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