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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 김두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교수님의 불편해도 괜찮아의 부제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본 영화와 독자가 보았으면 하는 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또 인용되어 있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하나의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1장은 청소년 인권입니다.
커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즉 저 녀석이 사춘기가 되어서 지랄을 떨면 난 어떻게 대처하지에 대한 선배의 조언입니다. 매 없이는 교육을 못하겠다는 교장선생님들의 자폭과 답답한 교복. 입시위주의 억압적인 교육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워야 할까라는 고민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는 장입니다.
제2장 성소수자의 인권 이야기.
90년대 초엽. 3년간 프랑스에 있었던 제 경험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는데 유익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말이 서툰 제게 친절한 사람들이였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웃이였습니다. 물론 매우 지저분하고 추찹한 사람도 있었고, 그 작자 덕분에 여성들이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위협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역지사지해 볼 만한 기회도 경험해 불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동성애자라고 해서 특별히 피하거나 조롱할 자세는 버리게 해주었었죠,
문제는 한국으로 돌아 온 후에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동성애자는 없다는 식의 태도. 그리고 동성애자를 조금만 옹호해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 때 제가 선택했던 태도는 '침묵'이였지요.
조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3장은 여성과 폭력입니다.
얼마전 다시 본 퍼스트 건담의 극장판에서 본 뺨따귀가 생각나는 장입니다.
79년 당시에는 맞아야 정신차린다거나 여자 뺨 정도는 수시로 때릴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너무나도 우습고, 불편했습니다. 적어도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만큼은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던가 봅니다. 그 어느정도가 충분한지에는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여자 때리는 놈은 나쁜놈이라는 등식만큼은 상식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한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저자처럼 저도 영화 [연애의 목적]을 보고 불편했습니다. 분명 박해일이 분한 유림은 성희롱을 넘어 성추행에 가까운 행동을 마구 남발하는 캐릭터 맞습니다. 유혹도 아니고 호감의 표현도 아닌 성희롱교재 같은 영화라는데에 일정 정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전 그 모든 모습에서 섹스 한번을 의해 온갖가지 추잡함과 집요함, 불공정, 상식이하, 치졸한 변명을 일삼는 수컷에 대한 고발을 보았습니다. 제가 느낀 불편함은 과장되어 까발겨지는 수컷의 본능과 연애의 목적은 섹스라는 본질이 주는 불편함이였습니다. 뭐 그런점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참 박민규씨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 붙여 어린이 만화 도라에몽의 퉁퉁이 여동생에게 본명이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제4장은 장애인 인권입니다.
영화 [300]은 처음부터 문제가 많은 영화였으니 당연한 것이겠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장애인과 전과자를 다루었다고 해서, 혹은 꿈 장면이 많다고 [오아시스]를 빗나간 과녁이라 표현하신 것에 대해서는 아~ 장애인 인권을 다룬 영화가 없기는 없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조롱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 포레스트 검프로 변형되어 읽히는 것은 정말 장애인 인권을 다룬 영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제5장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은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들을 아는 것보다는 실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넘어가고요. 제6장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는 제가 잘 모르는 주제라 그저 읽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2년이란 세월을 사람 죽이는 기술이나 그 장비를 익히고 유지보수하는데 보내는 것은 피하고 싶고, 피하게하고 싶은데 그게 또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문제로구나 입니다. 모든 군대를 머리로는 반대하지만 정말 반대할 수 있느냐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제7장 검열과 표현의 자유는 마침 기사가 있어 인용합니다.
허경환 '자이자이' 방송불가 판정 왜?
자의적이고 편협한 모든 사전검열에 반대합니다.
제8장 인종차별의 문제와 제9장 제노싸이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기억합시다.
우리나라는 인종차별 국가 맞고요. 학살도 여러번 자행되었습니다.
청소년, 장애인, 성소수자 문제보다 먼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문제라는 것만이라도 알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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