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가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정보입니다.
홍보문구에는 아서와 아이작과 함께 SF문학의 거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남은 한자리는 로버트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아차!
그러나, 화성 연대기의 힘은 대단하더군요.
26개의 에피소드에 흐르는 공허함과 적막은 장르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였습니다.
특히나 1999년부터 2026년까지 날짜 순으로 되어 있는 소제목 덕분에 지금, 여기, 우리들이 화성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문자 그대로 화성이 아니라 심정이 그렇다는 겁니다)
정교한 과학적 설정은 커녕 화성에 운하가 흐르는 허황된 이야기입니다마는 다른 SF작가에게서는 느끼기 힘든 근원적인 허무함이 있어서 흔히 접하는 얄팟한 디스토피아와는 다르게 긴 여운을 남깁니다.
한마디로 '좋구나...............................'
라고 생각하며 길게 음미해 볼만 합니다.
1999년 1월 로켓 여름
로켓의 열기가 오하이오 주의 겨울을 녹이며 출발
1999년 2월 일라
1차 탐험대는 질투심에 사로잡힌 일라의 남편 K씨의 손에 의해 착륙 즉시 사살 당함
1999년 8월 여름밤
화성인들의 머리 속에 지구인들의 노래가 울려 퍼짐
1999년 8월 지구인 2차 탐험대는 정신병적 확각을 텔레파시로 투영하는 사람. 즉 위험한 미친놈 취급 받아 정신과의사가 안락사 시킴.
2000년 3월 납세자 프리처드라는 납세자가 화성행을 요구
2000년 4월 3차 탐험대
3차 탐험대 전원은 화성인의 최면에 빠져 예전에 지구에서 잃어버린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행복하게 사망.
2001년 6월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
4차 탐험대가 도착 했을 때 화성인들은 수두로 절멸. 제프 스펜더는 동료들을 죽이고 화성 탐사를 (당분간만이라도)중단시키려 하나 탐험대장의 총에 죽음.
2001년 8월 이주자
지구 사람들이 화성으로 몰려 옴.
2001년 12월 녹색 아침 벤자민 드리스콜이 자신의 부족한 폐를 채우기 위해 화성에 나무를 심음.
2002년 2월 메뚜기 떼 쇠 이빨을 가진 육식동물 처럼 못을 술처럼 물고 있는 사람들이 지구로 부터 이민.
2002년 8월 한밤의 조우
토마스는 한밤의 텅빈 고속도로에서 어긋난 시공간을 넘어 파티에 가는 화성인을 만난다.
2002년 10월 바닷가
사람들이 파도를 타고 화성으로 밀려 옴.
2003년 2월 그사이에 지구인들은 오리건 삼나무 1만 5000개. 캘리포니아삼나무 널빤지 7만 9000개를 자져와 도시를 짓고 교회를 세우고 화성에 지구를 건설한다.
2003년 4월 연주자 화성인의 도시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리고, 그들의 흔적은 검은 낙엽처럼 휘날린다.
2003년 6월 하늘 한가운데 난 길로
모든 흑인들이 화성으로 떠난다. 철물점 주인새뮤얼 티스씨는 이제 밤에 할일이 없다.
2004~2005년 이름 붙이기
모든 것이 깔끔하게 자리를 잡자, 이제는 세련되고 교양있는 사람들이 파티와 휴가, 쇼핑을 위해 화성을 찾는다.
2005년 4월 어셔2
윌리엄 스텐달 씨는 화성에 어셔가의 저택을 짓는다. 모든 검열자들을 벌주기 위해서.
2005년 8월 노인들
거친 개척자들, 기품 있고 세련된 사람들,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 의협심 강한 설교사들의 뒤를 이어, 마침내 노인들이 화성에 온다.
2005년 9월 화성인
사람들의 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성인을 만나다
2005년 11월 가방 가게
지구에서 전쟁의 조짐이 보이다. 가방 가게는 물건들을 준비한다.
2005년 11월 비수기 4차 탐험대원 샘 파크힐은 고속도로변에 핫도그 노점을 차린다. 그러나 지구의 전쟁으로 아주 기나긴 비수기를 맞이한다.
2005년 11월 지켜보는 사람들 지구는 전쟁을 위해 사람들을 소환한다
2005년 12월 적막에 휩싸인 도시들
어쩌다 낙오된 월터 그립은 고독을 선택한다
2026년 4월 긴 세월
해서웨이 씨는 20년을 화성에서 버티다. 드디어 목성에서 돌아오는 4차 탐험대의 대장을 만난다. 그가 그 긴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 덕분이다. 비록 그 가족들은 죽은자들을 흉내낸 기계인형들일지라도...
2026년 8월 부드러운 비가 내리고
8월 5일. 주인이 없이도 충실하고 성실했던 캘리포니아 주 앨런데일의 한 주택은 우연한 사고로 전소된다.
2026년 10월 백만 년짜리 소풍
아들 3형제를 거느린 5인 가족이 화성에 도착하다. 조만간 도착할 딸만 4인 다른 가족을 기다리며 그 들은 운하에 비친 화성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한가지, 화성 연대기라는 제목이 너무 SF장르문학 티를 공공연하게 내고 있어서 관심조차 갖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걸림돌이죠. -,.-)a
그래도 제목에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고 도전해 보신다면
"어서 오십시요. 당신의 화성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