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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 6점
로버트 슈나켄베르크 지음, 마리오 주카 그림, 박선령 옮김/로그인

제목이 모든 것!!
30명의 작가들의 가십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어려서 읽어 보았거나, 앞으로 읽게 되거나, 누군가가 읽고 얘기할 때
"사실 그 작가는 이런, 저런 짓을 저지른 작자라데~"라며 농담처럼 박식함을 자랑하거나
냉소적으로 보이고 싶을 때,
어찌 되었건 기본 교양은 갖추었으나, 책벌레 혹은 범생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을 때.
써먹을 만한 이런저런 가십들이 잔뜩입니다.

그리고, 뒷담화가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진진하거나, 혹은 한심합니다.

몇가지 소개하면
세익스피어바이런은 난봉꾼이였고, 발자크는 커피중독에 엄청난 식욕과 상스러운 태도로 악명이 높았답니다.
찰스 디킨스는 연재물 형식의 출판과 다양한 '특별판'과 재판으로 진정한 출판 마케팅의 선구자였지만 결벽증 환자에 자기장과 최면술을 믿는 괴짜였다는 군요. 그런데 디킨스의 정체 보다는 이혼과 재혼으로 정신없는 디킨스의 집에 영어도 거의 못하면서 찾아와 5주간이나 개기다가 떠났다는 별난 덴마크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의 작가가 샬롯,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였다니 대단한 천재집안입니다. 유일한 남자 형제인 브란웰의 죽음에 맨발로 폭풍우 치는 장례식에 참가한다거나, 거기서 걸린 결핵을 치료거부하고 죽어버린다거나, 역시 그 병이 옮았는데 손 쓸 수 없을 때까지 병을 숨긴다거나... 아무튼 까놓고 말해서 괴벽스럽습니다. 참고로 에밀리가 젤 이뻤다네요.
루이스 캐럴이 소아성애자 였을 것이라는 추측은 워낙 유명한 것이라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아편 중독자에 에로틱하고 저속한 작품을 쓰는 것을 더 좋아했으며, 실제로 더 많이 쓰기도 했다는...그러니까 1868년에 출판업자가 소녀들을 위한 책을 써달라고 의뢰하지 않았으면 작은 아씨들은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는(출판 편집자에게 축복을...) 사실은 쫌 충격적이였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금지운동을 주도했다는 것도 의외. ㅡ,.ㅡa
코난 도일은 강신술과 요정을 진지하게 믿었으며 2002년에 리메이크된 영화 타임머신의 제작자 사이먼 웰스의 증조부는 원작자 H.G. 웰스라는군요.
버지니아 울프는 거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서서 소설을 썼으며, 저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프란츠 카프카는 보헤미아 산재 보험국의 배상 청구 관리자로 일하면서 최초의 민간인용 안전모를 개발했거나 적어도 안전모 사용을 규정화했답니다. 역시 카프카는 대단해요!!!!
J.R.R. 톨킨은 난폭운전으로 유명했고, 덧붙여서 C.S. 루이스와는 학생때부터 절친한 사이였지만 서로 간의 작품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했다는군요. 어쩌면 당연한 얘기? ㅋㅋㅋㅋ
그 외에 위대한 캐츠비의 F. 스콧 피츠제랄드는 위대한 파티광(더불어서 술주정뱅이)이였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못 말리는 마초에 사르트르는 볼품 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악명 높은 바람둥이였으며 윌리엄 버로스는 약에 취해 윌리엄 텔 놀이를 하다 아내를 쏴죽였다는 군요. 그러나 그 보다 놀라운 사실은 평생을 약에 찌들어 생활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보다 나이도 어리고 약물에 그리 탐닉하지도 않았던 동시대 작가들 보다도 훨씬 오래, 그러니까 83세까지 살았다는 점입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