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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
3년만에 돌아 왔군요.
사실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셨겠지만,
오히려 이번에는 같은 주제를 좀 더 접근성 있게 출간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하긴 3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것 없는 환경도 그렇고, 3년만에 자신의 기존 주장을 뒤집는 결과가 나올리도 없다보니 오히려 더 쉽고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논의를 이끌어내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장하준 교수에게 동의하는 사람 보다는 장하준을 모르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하긴 MB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일 매일 SNS를 통해 MB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동류라고 확인하는 것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이번 책은 누군가에게 권하거나 선물하기에 적합한, 다시 말하자면 한방 보다는 성향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적절한 쨉이 될수 있는 책입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23가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반박하고 다른게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질문의 큰 묶음으로 나누어 보면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한 묶음이고,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과 답이 한 묶음. 계속 국민소득은 오르고 기술은 발전하는데 왜 누군가는 좀 더(어쩌면 과도해 보일 정도로) 잘 사는데 내가 사는 건 왜 그대로일까? 라는 질문과 이유가 또 다른 묶음으로 제시 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불공평함은 바꿀 수 없는 것인가? 와 가난한 나라가 왜 가난하며 그들이 부유해질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주장이 23가지 질문 대부분에 걸쳐서 조금씩 숨겨져 있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거 중 하나는 18번째 Thing으로 GM에게 좋은 것은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였습니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심장이므로 나라를 대표할만한 거대기업에게 좋은 것은 나라경제에도 좋다는 상식이 어떻게 막대한 피해로 돌아 왔는가에 이야기로 결론만 전하자면 "지난 40년간 GM은 자사의 쇠퇴를 막기위해 미국정부에 압력을 넣어 외국 차에 쿼터제를 도입하고 경쟁사들의 본국 시장을 개방하도록 했으며 제조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금융 자회사를 키우는 등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작 중요한 딱 한가지 '경쟁사 보다 더 나은 차를 만드는 일'을 안했으며 그 결과 2009년 여름 파산과 동시에 57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몰렸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왜 제게 기억이 남느냐하면 지난 몇년간 온갖 이유와 핑계로 애플 아이폰의 한국 상륙을 막고 있는 동안 쉬운 돈벌이에만 집착하고 정작 중요한 스마트폰 개발은 뒷전이였던 대한민국의 몇몇 기업이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자국 시장이 보호되고 있는 몇년의 유예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보다 나은 스마트폰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면 지금처럼 하수 꼬자리만은 면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니, 어쩌면 이렇게 쓰러진 공룡GM과 유사한지 입맛이 쓰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예시와 주장들이 아무리 일리가 있고 동의할만하더라도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완전한 자유시장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불리우는 현 경제 패러다임으로 경제 성장에 성공한 나라가 없고, 오히려 경제 성장에 성공한 나라들은 계획경제와 적절한 보호무역 정책 아래서 였다는 점을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이 논리가 개발독재를 옹호하거나 개발독재를 긍정하는 논리로 사용되는 것은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정책은 정치라고 말하면서도 바로 그 정치의 민주화 정도에 대해서는 순수한 경제학자의 그늘로 한발 물러서 은근슬쩍 눙치고 넘어가려는 듯한 이중적인 태도는 자칫 박정희 향수병에 빠진 사람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뭐 그 사람들 중에 그럴만한 인재가 있었을 때 얘기이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전작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셨겠지만,
오히려 이번에는 같은 주제를 좀 더 접근성 있게 출간 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하긴 3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것 없는 환경도 그렇고, 3년만에 자신의 기존 주장을 뒤집는 결과가 나올리도 없다보니 오히려 더 쉽고 접근 가능한 방법으로 논의를 이끌어내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장하준 교수에게 동의하는 사람 보다는 장하준을 모르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하긴 MB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MB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매일 매일 SNS를 통해 MB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동류라고 확인하는 것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이번 책은 누군가에게 권하거나 선물하기에 적합한, 다시 말하자면 한방 보다는 성향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적절한 쨉이 될수 있는 책입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23가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반박하고 다른게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질문의 큰 묶음으로 나누어 보면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한 묶음이고,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과 답이 한 묶음. 계속 국민소득은 오르고 기술은 발전하는데 왜 누군가는 좀 더(어쩌면 과도해 보일 정도로) 잘 사는데 내가 사는 건 왜 그대로일까? 라는 질문과 이유가 또 다른 묶음으로 제시 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불공평함은 바꿀 수 없는 것인가? 와 가난한 나라가 왜 가난하며 그들이 부유해질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주장이 23가지 질문 대부분에 걸쳐서 조금씩 숨겨져 있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거 중 하나는 18번째 Thing으로 GM에게 좋은 것은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였습니다.
기업은 자본주의의 심장이므로 나라를 대표할만한 거대기업에게 좋은 것은 나라경제에도 좋다는 상식이 어떻게 막대한 피해로 돌아 왔는가에 이야기로 결론만 전하자면 "지난 40년간 GM은 자사의 쇠퇴를 막기위해 미국정부에 압력을 넣어 외국 차에 쿼터제를 도입하고 경쟁사들의 본국 시장을 개방하도록 했으며 제조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금융 자회사를 키우는 등등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작 중요한 딱 한가지 '경쟁사 보다 더 나은 차를 만드는 일'을 안했으며 그 결과 2009년 여름 파산과 동시에 57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몰렸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왜 제게 기억이 남느냐하면 지난 몇년간 온갖 이유와 핑계로 애플 아이폰의 한국 상륙을 막고 있는 동안 쉬운 돈벌이에만 집착하고 정작 중요한 스마트폰 개발은 뒷전이였던 대한민국의 몇몇 기업이 떠 올랐기 때문입니다.
자국 시장이 보호되고 있는 몇년의 유예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보다 나은 스마트폰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면 지금처럼 하수 꼬자리만은 면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니, 어쩌면 이렇게 쓰러진 공룡GM과 유사한지 입맛이 쓰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개별적인 예시와 주장들이 아무리 일리가 있고 동의할만하더라도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완전한 자유시장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신자유주의 정책이라고 불리우는 현 경제 패러다임으로 경제 성장에 성공한 나라가 없고, 오히려 경제 성장에 성공한 나라들은 계획경제와 적절한 보호무역 정책 아래서 였다는 점을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이 논리가 개발독재를 옹호하거나 개발독재를 긍정하는 논리로 사용되는 것은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정책은 정치라고 말하면서도 바로 그 정치의 민주화 정도에 대해서는 순수한 경제학자의 그늘로 한발 물러서 은근슬쩍 눙치고 넘어가려는 듯한 이중적인 태도는 자칫 박정희 향수병에 빠진 사람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뭐 그 사람들 중에 그럴만한 인재가 있었을 때 얘기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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