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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전) -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후) -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대원씨아이(단행본)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9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을 2007년에 읽었으니까 정직하게 5년. 번역자의 말에 따르면 나가토의 병문안을 가기위해 교문을 나선지 4년만에 도착한. 그야말로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을 건너 찾아 온 속편입니다.
오래기다린 만큼 분량도 최대라서 2권으로 분권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에피소드는 전 3권이라는 얘기입니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만 그간의 공백을 생각하면 그 긴 공백이 더 놀랍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ㅜ,.ㅜ ←이 대목에 꼭 어울리는 이모티콘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독자에세 던져진 속편이다보니 여러모로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신인인지, 초인이지 모를 하루히를 어떻게든 소화해 내려는 필자의 눈물겨운 노력이 엿보인다고 할까요.
덕분에 돌아 온 쿈과 새로운 캐릭터인 사사키의 언행은 아무리 양보해도 도저히 현역 고교생이라고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세상에 어떤 고교생이 그리도 심오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바보 타니구치만이 정상적인 고교생 수준이라고 할까요.
타니구치의 "스즈미야한테 몸통 돌려차기라도 당해서 머리가 맛이 간 거냐? 아니면 드디어 해버린 거야, 응?"이라는 대사에서는 반가워서 눈물다 다 날 정도이더군요. 물론 과장입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어떤 한 시점부터 세상은 분기되었고, 이 이후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편의상 α,β로 구분한 에버렛 가지 상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모두 현실입니다. 다만 Key캐릭터인 쿈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시간선이 다르게 분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쿠루(대)선배와 코이즈미가 있는한 정해진 수순을 밟는 '어차피'한 상황이 전개되겠지만 말이죠.
새로운 캐릭터 중에서 후지와라는 다시 볼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천개영역의 쿠요우나 초능력의 타치바나 쿄코, 그리고 사사키는 어쩐지 조만간에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원작자가 다시 의욕이 불타오르거나, 혹은 마감에 쫓기게 된다면 말이죠.
끝으로 스즈미야 하루히의 능력. 다시 말해서 세계를 분화하거나, 분화된 다세계의 해석을 확정하는 능력은 그렉 이건의 싱글톤(Singleton-단일체)을 연상시킵니다. α쪽에서는 와타하시 야스미라는 분신을 만들었으니 겉보기에는 모든 차원에 걸쳐 단일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하루히의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하루히라는 본신(本身)은 일종의 퀴스프(quantum singleton processor) 같습니다. 소위 시간선상의 기정사항도 단일체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확증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는 거죠. 여기에 비하면 코이즈미가 설파한 그노시스학설은 지면을 채우기 위한 재주넘기 정도로 보입니다.
결국, 결론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최신 이론이 총동원된 하드SF라는 겁니다.
그래 보이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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