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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 구시렁

탄핵의 추억

imuky 2007. 4. 7. 02:30
2004년 봄, 참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운동하다가 감옥 가고, 불구가 되고, 죽거나, 인생 조진 친구들에게 부채의식 같은 것을 가지고 있던 80년대 학번들은 정말 이때도 참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위기감에 거리로 나섰습니다.
뭐 좀 안전해진 세상과 조금은 진전된 것 처럼 보이던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도 한 몫했겠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얘들까지 데리고 거리로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이제 전 이명박과 노무현의 차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원래 없었는지도 모르지요. 조금은 있는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어쨋든 노무현 대통령은 전두환도 못한 일을 해내고 말았습니다.
사회적 저항 정신을 뿌리부터 썩게하고, 무기력과 패배감, 자포자기를 심었으니까요.
개혁은 피곤하고 성가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OTL

앞으로 이 사회는 안정될 것 같습니다.

에너지를 쥐어짜서 만천하에 드러내 놓고는 그걸 또 멋지게 배신하고 말았는데 남는게 뭐 있겠습니까? 안정과 평화..... 좋군요.

희망은 없지만 안정은 있겠죠. 더불어서 항구적인 전쟁 같은 평화도요.

우울한 새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