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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벨기에만화가 원작입니다.
프랑스어로 된 만화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만화라고 할 수도 있는(?) 만화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프랑스어로 만화를 Bande Dessinee(방드 데시네)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그림들의 띠', 즉 연환화(
連環畫)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영화 [틴틴의 모험]도 연환화입니다.
연출은 3D 시각효과를 위한 것이지 이야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듯이 사건은 충실하게 시간 순으로 이어지고, 중간 중간 쪼오금 구닥다리 슬랩스틱 코미디가 삽입됩니다. 이 구닥다리 슬랩스틱은 원작에서 기인한 것으로 자동차 타이어 여러개가 기가막히게 악당에게 떨어져 내리거나, 탱크 포신에 옷의 뒷깃이 걸려 데롱데롱 매달리게 되고, 꼭 알맞은 순간에 딱 맞게 무엇인가가 등장인물의 머리에 떨어지는 그런 류의 코미디입니다.
그러나 오해는 마시길...

저는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원작이 생각나서 슬며시 웃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죠.

'역쉬 피터 잭슨은 오타쿠킹이야~ 키득키득'

뭐 사실 미쿡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중에서 피터 킹만큼 원작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사람도 없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그랬고, [킹콩]이 증명 했으며 [틴틴의 모험]이 추인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번에 파트너는 미쿡정서의 화신! 스티븐 스필버그옹 이셨습니다. 헐~

이 그림이...

이렇게 변하면서...

레드 라캄은 후크선장이 되고, 항구의 크레인은 거대한 파워드슈트가 됩니다.
하하하하
3D 효과를 기대하셨다면 쓸만합니다.

그러나 프랑스만화(사실은 벨기에 만화지만)를 기대하시고 극장에 가셨다면 좀 다른것을 보고 나오시게 될것입니다.
어쨌거나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이고, 피터 잭슨이 제작을 한들... (세계인을 상대로한)미쿡영화인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포인트에서 놀라움이 숨어 있습니다.
진짜리얼해 보이는 영상과 완존구라인 만화 디자인 사이에서 합의점 같은 것을 찾아가는 미쿡영화기술자들의 돈땀나는 노력 말입니다.
[틴틴의 모험]에 등장하는 바다장면의 리얼함도 놀랍지만 2D 캐릭터를 3D화 하면서 인간을 완벽하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흉내 낼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유사하면서도 도저히 현실의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만화적인 체형으로 (그것도 어색하지 않게) 형상화했다는 점입니다.

40여년 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는 '불쾌한 골짜기'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인간의 모습과 행동을 닮은 로봇을 보면 친근한 반응을 보이지만, 생명이 없는 로봇이 지나치게 인간을 닮으면 친근함이 혐오감으로 바뀐다>는 개념입니다.

자~ 그러니까 피터와 스티븐組는 이번에 [틴틴의 모험]을 통해서 리얼한 디지털배우가 지나가야 하는 '불쾌한 골짜기'라는 인식상의 장애를 우회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진짜같은 가짜'가 아니라 '가짜라고 자수하는 진짜(혹은 오리지널)'

골룸과 나비족, 그리고 시저를 선배로 모시고, 디지털액트캡쳐가 필요없을 만큼 데이터가 쌓이면(조만간 그리 될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은 의외로 적다) 나타나게 될 진정한 디지털 배우의 탄생을 위한 방향성. 

배우가 생명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하지 않는 관객의 시대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거대한 실험.

세상이 영화가 되어갈 때. 애니메이션이 되어가는 영화.




그 시작에 틴틴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이언맨의 정확히 반대편에 서서 말입니다.

하하하

놀랍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