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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 8점
오기 오가스 & 사이 가담 지음, 왕수민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성(性)에 대한 상식을 깨는 ‘지상 최대의 에로틱 프로젝트’ 라더군요.
하긴 그렇습니다. 성은 매우 은밀한 주제이지요. 설문지에 정말 솔직하게 적어 낼지도 의문이고요.
그러나 새 세상이 열렸습니다.

인터넷이죠.

은밀하게 그리고 은밀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남겨 놓은 인터넷 검색의 흔적을 쫓아서 남녀의 성의식을 살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찬양하라 인터넷입니다. 하하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남자는 앨머 퍼드, 여자는 미스 마플이랍니다.

시각적인 신호에 무조건 방아쇠를 당기는 엉터리 사냥꾼 앨머 퍼드와 생리적인 성신호를 간섭하고 들어와서 시시콜콜 따져 묻는 미스 마플 탐정 사무소의 비유야 말로 이 책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흥미진진한 결과들은 덤이지요.

사실 이 덤들이 무지 재미있습니다.

남자들은 의외로 마른 여자 보다는 통통한 여자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약과이고요. 뚱보 포르노라는 영역과 게이의 세상은 완전 충격입니다. 제가 정말 많은 오해를 하고 있더군요.

야오이를 영문화권에서는 슬래시(Slash)라 한다는 것을 안 것도 성과라면 성과입니다.슬래시로 나누어진 두 남자 주인공의 성적인 로맨스소설이라서 슬래시(/)라더군요.

아무튼 남자의 욕망의 대상은 여자이지만 여자가 욕망하는 것은 남자가 욕망하는 대상이라니, 남녀간의 문제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흥미진진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