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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맨 한정판 세트 - 전4권 - 10점
나가이 고 글 그림, 오주원 옮김/에이케이(AK)

나가이 고. 1945년 9월 6일 이시카화현 출생.
불멸의 강철신 <마징가Z>의 아버지 이지요.
그리고 폭주의 화신입니다.

이분의 그림이 미형은 아닙니다. 개성이 있지요.
그리고 스토리가 정교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분의 만화를 보면 좀 너무하단 생각이듭니다.
아비가 아내를 인체실험에 쓰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려들고, 돈과 욕망, 불륜은 기본. 신체 절단에 성 정체성조차 넘나들기 일수입니다.

아무튼 뭐든 인간의 끝자락을 향해 폭주하는 타입이지요.
이런 양반이 소년만화의 대부라는 것이 신기합니다. 헐~

이번에 완간된 <데빌맨>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간들은 악마보다 더 사악하고, 폭력은 그 수위를 더 해갑니다.
신체 절단은 기본이요. 마지막 게이 엔딩은 모든 것을 끝장 내고도 뭔가 더 남았다는 식입니다.

사실 이번 <데빌맨>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데빌맨> 만화와는 좀 다릅니다.
일본의 청소년 잡지 시스템이 학년에 맞춰 같은 작품도 수위조절을 해서 동시에 연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제가 어린 시절에 본 <데빌맨>은 보다 어린이 만화스러운 내용이였고, 어쩌면 애니메이션 판에 가까운 스토리였던 것 같습니다.
하긴 7~80년대에 이대로 원작본을 국내에 출시했다가는 여론이 아니라 공권력의 오함마를 얻어 맞았겠지요.

그건 그렇고, <바이올런스 잭>은 우리나라에 출간 될 수 있을까요?
아직도 만화라면 '불량'부터 떠올리는 인간들이 엄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편집부의 깔끔한 계산을 거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창작열로 페이지를 불태워버리는 고전 만화의 한국어판 출시가 위축될까 걱정입니다.

제 자신도 <데빌맨>을 얘들 보여 줄 생각은 없습니다마는 선택 이전에 창작물의 출간부터 막힌다면 너무 슬픈일인데 말이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