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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무크지 <미래경> 2호입니다.
지난번 SF&판타지 도서관 이사할 때 구입했습니다.
1호는 품절이더군요.
꽤나 오랫동안 1호가 남아 있어서 언제라도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이벤트는 무서웠습니다. 모든 책은 한정판이였던 거죠. 놓치고 나면 후회하는....
<미래경> 2호의 커버스토리는 일본 SF문화 이야기입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의 SF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작가들의 모습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특촬쪽이야 워낙 잘 알려진 쪽이라 중언하는 하는 것 같습니다마는 소설쪽은 없던 흥미가 생기는 기획이였습니다.
새삼스럽게 칸바야시 쵸헤이의 <전투요정 유키카제>의 진행이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기생수>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가 1988년 작품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나니 '아차! 이놈의 세월'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아쉽다면...
일본 SF문화의 창시자들이라는 글에 소개 된 분이 데츠카 오사무, 요코야마 미츠데루, 이시노모리 쇼타로, 마쓰모토 레이지, 나가이 고, 같은 만화가 일색이였다는 점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분들 보다 일본 SF소설가 1,2 세대들을 조금 더 충실히 소개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운노 쥬자의 단편이 2편 실려있습니다마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고드 셀라의 덜루마는 이제 그만의 경우 결말이 이게 뭐냐!!!하고 소리 지를 뻔 했습니다.
아무리 단편이라도 이렇게 끝내면 안돼지 싶었는데, 바로 이어지는 작가와의 대담에서 작가 자신이 의문에 대답해 주더군요.
많은 독자들이 <덜루마는 이제 그만>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저도 놀랍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건 일종의 비극이고, 좌절이며, 허무한 결말입니다. 뭔짓을 해도 세상이 안 바뀐다는 패배예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떠들어야 한다는 의지 사이에 놓인 희망 섞인 열패감을 해피엔딩이라고 한다면 세상은 지나치게 장미및이겠지요.
창작단편으로는 총 3편이 실려있습니다.
그중 이재인의 사용설명서는 끝까지 읽기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악마 소환에 필요한 식인귀 등불, 폭풍 뿌리, 마녀의 팬, 산 임무구드를 찾아나선 해결사 이야기이지요.
스타벅스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 현대인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마녀도 마술도 존재하는 판타지 세상입니다. 심지어는 기사와 마법사, 드워프, 사제, 엘프로 이루어진 파티도 등장합니다. 조롱거리이기는 합니다마는....
김몽의 루시의 이기적인 몸매는 아인슈타인의 등가방정식(E=mc2)을 이용하여 뚱보 아가씨의 질량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이야기입니다. 쪼오금 풀어 설명하자면 뚱보의 피하지방을 원자폭탄으로 변환하여 대테러 무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그녀의 감량이 좀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인류는 멸망한다는 거죠.
마지막 문장. 타자를 모두 죽이고 얻어 낸 이기적인 몸매. 그것이 바로 이데아였다.에 이 모든 황당한 이야기가 수렴됩니다.
재미있습니다. 충분히.
성호영의 악마와 매킨토시는 애플빠 인증! 입니다.
그리고 이번 <미래경> 2호에서 가장 알차게 읽은 기사는 작가와의 만남이였습니다.
김이환, 배명훈, 김보영. 3분 모두 계속해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빕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깐 종종 작품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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