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실 첫인상은 '이걸 왜 또 만들지?'였습니다.

시리즈가 오래된 것도 아니고, 힘이 다해서 리부트해야할 만큼 망가진 것도 아니고, 올드팬과 신규팬들의 조화를 이끌어내야 할 만큼 흥행에 맥이 빠진 것도 아닌 스파이더맨을 왜 이시점에 프리퀄도 아니고 그냥 다시 만들어야 했는지... 아무튼 의문이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의문이고요.

 

그래도 대단하다 싶은 것은 이미 전세계 관객들이 잘알고 있는, 게다가 잊지도 않고 있는 이야기를 제법 솜씨있게 버무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단히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실사판 스파이디가 보여 줄 새로움은 샘 레이미 감독이 이미 다 해버렸으니까요.

 

줄거리는 스파이더맨의 탄생입니다.

이전 영화버전과 다른 점은 출생의 비밀이 생겼다는 점이죠. 억지를 부리자면 미쿡대장의 슈퍼 솔저 계획과 녹거인의 혈청, 그리고 늑대사나이의 뼈가 아다만티움이 된 사연이랑 연결시킬 수도 있겠습니다.

뭐 연결 시키지 않더라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어벤져스' 참전이 실현된다면 좋겠습니다.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돈이 된다면야 안 할 이유도 없는 기획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ㅎ

 

어딘가 슬퍼 보이는 토비에 비해서 앤드류의 경박스러움은 되도 않는 농담을 지껄이는 원작 스파이더맨에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나름 괜츈했고요. 피터 파커의 고교동창인 유진 플래쉬 톰슨을 잊지 않고 비중있게 다뤄 준 것은 반갑습니다. 설마 '홉고블린'까지 영상화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얼굴도장은 확실히 찍고 다니더군요.

 

아쉽다면 마지막 타워크래인 징검다리는 안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뭔가 좋은 이웃 흉내를 내려다 보니 무리수를 둔듯 싶습니다.

반대로 스탠 리의 등장 씬은 역대 최강입니다. (@.@)b

 

정리하자면 좀 더 이야기를 길게 끌고나가기 위한 사전 포석정도의 영화이고, 사전 포석이라는 역할만 따진다면 토르보다 훌륭하고, 헐크보다 세련됐습니다. 다크 나이크가 그랬듯이 2편에서 보다 높이 점프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는 쉬운일은 아니지요.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그웬이 살아서 오래 오래 활약해 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이 소망입니다.

메리 제인처럼 징징거리지 않는 이과계 여성의 파워플한 사랑이 오래 오래 지속된다면 스파이디도 좀 더 밝은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그렇다고 예능계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히로인인 그웬. 어쩐지 반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그린고블린은 언제 나올까요? 다음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감독 : 마크 웹
  • 전세계를 사로잡은 영웅, 그러나 아무도 몰랐던 그의 이야기.

    어릴적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