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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교 SF 단편선

imuky 2013. 1. 10. 11:58


2012년 마지막 주문, 2013년 첫 책.


박성환 작가의 <불교SF 단편선>입니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김지운 감독이 맡은 '천상의 피조물'의 원작이기도한 표제작 '레디메이드 보살'도 쫗치만 '관광지에서'는 다시 읽어도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좋은 단편입니다.


작가가 자비로 만들어서 http://foolsgarden.cafe24.com/bsf 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30권(01/07) 남아 있군요.


엄청난 초레어 아이템입니다. ^^






레디메이드 보살

처음부터 집착과 갈애 없이 스스로 정각의 상태로 조립된 것을 처음 깨달은 로봇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공두뇌를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한 작품입니다


재와 이름

지극히 불교 편향적인 무협단편입니다. 작가의 변에는 무협과  SF를 이어보려 했다지만 어디를 봐도 무협이고요 ^^a

어느날 눈을 뜬 슈퍼강시가 스스로를 찾아 눈앞의 장애를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이야기입니다. 기독교와의 대화라니요. 여의도 최종 보스와의 결투를 보고도 이걸 대화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레스테스의 귀향

부친을 죽인 친모, 복수와 근친살해의 2중 함정에 빠진 오레스테스 이야기의 결말을 불교적인 관점으로 바꾼 작품입니다


관광지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불교SF


열반된 사나이

미발표 작품을 이번에 묶었습니다.

외과적 처치와 약물을 통해 자아를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아를 실험합니다. 일종의 인공 해탈기계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보살들의 사회

작가가 현재 시점에서 쓸 수 있는 마지막 불교SF라고 하는군요.

미발표작품으로 과학적 처치를 통해 해탈을 이룬 인공정각종의 보살, 혹은 아라한들의 사회를 그린 작품입니다.

지름길을 택할 것인가 말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결국 목적지가 같다면 발걸음부터 내딛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지름길이라 안된다면서 길을 나서지도 않는다면 그게 제일 나쁜 선택이겠죠.

그런겁니다.


이외에 문 앞에서, 연잎 아래에서, 아귀도. 이렇게 3편의 엽편과 천상의 피조물과는 아무 관계없는 레디메이드 보살의 시나리오가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