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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회 -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
가끔은 번역서의 제목이 원제보다 더 멋있을 때가 있습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도 그 중 하나이지요.
빛의 왕이라는 원제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책의 내용은 변화가 없겠지만 향기는 반으로 줄었을 것입니다.
멋진 제목입니다. '신들의 사회'
그건 그렇고,
제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이책을 다시 읽으며 역시 좋은책은 시간이 지난만큼 더 많은 것이 보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내용이야 여전히 힌두신들의 투쟁사이지만 신 하나하나의 개성과 사연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2장은 멋진 불교SF입니다. 모든 것이 처음 읽었던 20년 전보다 반짝거립니다. 종이는 훠얼씬 누래졌는데도요.
또 한가지.
과거에 강대한 힘을 가졌던 사내의 몰락과 부활의 스토리는 로저 젤라즈니의 전매특허인가 봅니다. 신들의 사회의 주인공 싯다르타도 그렇지만 엠버의 왕자 코윈이 그렇고, 그림자 잭이 그러하며, 저주 받은 딜비쉬도 모두 과거의 힘을 잃고 낯선곳에서 깨어나 다시 힘을 찾는 건장한 마초들입니다. 로저의 주인공들은 성장하기 보다 교활해지고, 미래의 희망이 아니라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편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지나고 나면 그가 예전과 똑같은 그는 아니지만 로저 젤라즈니의 소설에서는 어리버리한 젊은남자의 좌충우돌과 연습게임의 재미와 성취의 뿌듯함 보다는 가진 스킬을 좀 더 냉혹하게 가다듬는 중년남자의 복수가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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