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작은 친구들의 행성 - 8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노인의 전쟁'의 존 스칼지의 신작입니다.

2011년 작품으로 H. 빔 파이퍼가 쓴 1962년 휴고상 후보작 <작은 보송이Little Fuzzy>의 리부트 작품입니다. 리메이크가 아니고요. 리메이크와 리부트의 차이는 작품의 줄거리와 사건들을 다루는 작가의 자유도 차이입니다. 영화에서는 특히 만화 원작의 히어로물에서는 자주 써 먹는 방법인데 이번엔 소설이로군요.

 

원시행성의 자원개발을 독점하고 있는 갤럭시적인 기업집단과 원주생명체인 보송이 사이에서 곡예를 부리는 전직 변호사의 법정 서커스는 결말이고요. 본 내용은 이제는 잊은듯한 시원시원한 스페이스 어드벤쳐입니다. 존 스칼지는 마치 우리가 아직도 아폴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처럼 낙관적이고 풍요로우며, 믿음직한 미래를 제시하는군요.

 

사악한 사람은 자신이 사악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착한 사람은 명예를 지킵니다. 물론 원시행성의 환경과 그곳의 지적 생명체의 생존도 지켜지고요. 이 모든 일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교묘한 공정함을 유지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위악은 선한 결과를 이끌어내고, 위선은 무너지며 폭력은 배척 받고 멍청이는 대가를 치르는 이야기.

 

교훈적인 이야기가 따분하지 않은 것은 존 스칼지의 솜씨도 훌륭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교훈적인 이야기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에서도 영상에서도 현실의 맨살을 엿보는게 지겹습니다. 사실은 점점 힘들어집니다. 위선조차 없는 현실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럼 점에서 존 스칼지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는군요.

가짜 꿈이라도 살아가는덴 필요한 마약입니다.

 

 

 

 

 

 

 

 

 

※ 미쿡에서는 이 책을 계기로 원작자의 소설도 재조명 받는 기회를 얻었다는데, 살짝 궁금하기는 합니다. 원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