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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앤 프린세스>로부터 13년 정도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실루엣 애니메이션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그래서 채워 넣어야 할 것이 많고,

그 때문에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세월만큼 발달한 기술 덕분에 색감은 더 화려하고, 빛은 더욱 현란합니다.

LP에서 CD로 넘어 온 느낌인데, 어떤 쪽이 더 좋으냐는 각자의 취향문제일겁니다.

분명히...

 

 

<밤의 이야기>는 총 6편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첫번째 이야기 늑대인간은 연인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자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즈텍의 동굴은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이야기입니다.

괴물을 물리칠 비법이 아닌 괴물과 친해질 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하는 소년의 이야기로 전설의 일반적인 패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묘하게 뒤틀어 놓은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황금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처녀제물을 바치는 슬픈도시를 찾은 기사가 괴물을 물리치니 황금도시가 무너지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네~ 정말 무너질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무너지더군요. 기묘한 해피엔딩입니다.

 

 

 

탐탐보이는 마법의 탐탐이 아니라 보이의 솜씨가 마을을 구한다는 이야기이고요.

 

 

티벳의 정직한 소년은 목숨만큼 소중한 마굿간지기 소년의 신념도 왕에게는 한낱 노리개감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가장 화려한 이야기로군요.

건축가의 아들이 까마귀로 변한 약혼자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공주가 저주에 걸리면 당연히 사슴으로 변했을 것이라는 문화 콤플렉스에 일침을 놓는 이야기입니다.

 

 

 

늑대인간은 지위가 높고, 괴물과는 친해지고 공주와의 결혼은 거절. 황금도시는 무너지고, 마법의 탐탐은 가짜. 정직해보이 시험에나 들지를 않나, 저주 받은 공주는 사슴이 아니라 까마귀가 됩니다. 성격들도 장난이 아니고요. ^^'''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면서도 그냥은 따라가지 않는 이야기가 밤의 이야기의 특징이로군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모든 이야기가 평범한 동화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동화는 맞지만 흔하지는 않는데도 말입니다.

 

 

 

 

※ 고양시 어울림누리에서 보았습니다.

    지역 문화센터. 의외로 유용합니다. 잘 찾으면 말이죠.

 

 

 

 

 

 

 

 

 

 

 

 

밤의 이야기
  • 감독 : 미셸 오슬로
  • 매일 밤, 작고 낡은 극장에 소년과 소녀, 그리고 이들에게 놀라운 동화를 들려주는 중년의 남자가 찾아온다. 이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