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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전 호갱입니다.

 

결국은 또 보고 왔군요.

 

에반게리온 : Q

 

 

 

 

 

 

 

에반게리온 : Q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안노 히데야키는 1차 아니메붐(퍼스트 임펙트), 2차 아니메 붐(세컨드 임펙트)의 영향력 아래에서 성장한 오타쿠 1세대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덕심을 한군데 모아모아 에바를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 음지에서만 활동하던 오덕들은 양성화되고, 심지어는 양산화 됩니다.

단지 2D 속의 좋아하는 여자 캐릭터를 구해내려 한 것 뿐인데, 내가 보고 싶은 영상, 알고 있는 영상을 현실화 했을 뿐인데. 미사토 말마따나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인데.

유사 아니메 붐이랄 수 있는 니어 서드 임펙트는 발동해 버렸고, 이 때문에 세상은 보완되기는커녕 어슬프게 오덕화 되어버린 에바와 황폐한 창작환경. 그리고 원래는 지하에 있어야할 오덕들의 아지트 네르프 본부가 폐허가 되어 거꾸로 천상에 존재하는 역설이 펼쳐지게 된겁니다.

 

그리고 14년 후.

안노 히데야키는 다시 소환됩니다.

그것도 아스카 공주님의 손으로 과거의 필림들을 부정하면서 말입니다.

 

 

과거의 필름을 끊어버리는 순간!

 

 

 

그러나, 돌아오면 뭐합니까?

 

모두들 넌 좀 아무것도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에바의 주박에 걸려 14년이 지나도록 성장하지 못한 오덕의 공주님까지도 막 화내고, 막 그럽니다.

안노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지요.

업계의 친구들은 갈라져서 서로를 죽이려하고요.

애니 생태계가 황폐화된 것이 자신의 탓이고, 오덕들이 현실을 잃어버리고 변화를 거부하는게 다~~~~ 니 죄라는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게다가 자기가 구해내려 했던 아야나미는 구하지도 못했고, 뭔 복제품이 판을 치니.

좌절할만 하지요.

 

그래도 우리의 안노.

다시 일어섭니다. 에바가 만든 세상은 에바로 바로잡겠다고.

신극장판을 벌린거지요.

바보 신지가 아니라 꼬마 안노로써 말입니다.

(후유츠키 선생이 끝내 신지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는겁니다)

 

이게 이번 에반게리온 : Q까지의 상황입니다.

 

신극장판으로 가프의 문을 열었지만 별 변화도 없이 바로 닫혀버린 현재로써는 '원점회귀'밖에는 남아있는 길이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세상이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게 법칙이고, 예전으로 돌아가도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예전은 아닌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안노가 마지막으로 보여 줄 도돌이표(:∥)의 최종형태는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습니다.

 

어차피 전 호갱이기 때문에 안 궁금해도 보러 가겠지요. 

 

안노가 무슨 짓을 하든 아스카 공주가 있으니까요.

 

더 이상 더럽다며 차가운 눈길을 날리던 공주님이 아니라 손 내밀어주고, 이끌어주는 아스카!!!

분명 그 왼쪽눈 깊숙한 곳에 사도에 감염되어서 한발은 현실에 한손은 오덕들에게 내밀어주는 아스카가 있는 한.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멈출 수는 없는겁니다.

 

그게 비록 서비스, 서비스에 불과하더라도.

 

 

 

하악!

 

 

에반게리온 :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