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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자사의 게임기 닌텐도 3DS와 Will U의 게임을 다운로드 판매합니다.

이는 라이벌인 PS나 XBOX 진영에서도 실시하는 게임 판매 방식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닌텐도의 다운로드 게임은 기존 패키지판과 가격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얼핏 유통마진을 독식하기 위한 조치 같은데, 이에 대해 닌텐도측은 게임의 가격은 컨텐츠의 가격에 있으며 판매방식이 바뀌었다고 컨텐츠의 내용과 가치가 변하지 않으니 가격도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 했다네요. 다운로드 게임은 게임 칩 교체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실행되니 패키지 게임보다 더 편리한 점이 있다며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도 했답니다.

오~호. 전자책과는 완전 다른 접근이로군요.

 

그리고 더 재미있는 점은 가격이 아니라 판매방식입니다.

닌텐도는 다운로드 소프트를 기존 게임샵등의 소매점과 편의점, 닌텐도가 아닌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합니다.

 

 

방식은 다운로드 코드가 기록된 카드를 가게에서 산후에 닌텐도 e샵에 접속하여 기록된 코드를 입력하고 다운로드를 받는 형식인데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답니다. 그 첫째는 기존 유통업체와의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고, 두번째는 주고객인 어린이 처럼 신용카드가 없거나, 전자상거래를 불신하는 고객까지 배려한 조치라더군요.

 

처음 실시했을 때는 말도 많고, 탈도 좀 있었나 봅니다.

일단은 너무 번거롭구요.

이단은 패키지게임의 경우 판매점 자체의 재고떨이 때문에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어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었다고 하네요. 뭐 그거야 판매가격의 결정을 패키지 게임과 마찬가지로 소매점에게 넘겨버리면 끝이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초기정착에는 난관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언제나 '신의 한수'는 이외의 곳에 숨겨져 있는 법이죠.

 

아마도 닌텐도의 신의 한수는 '커뮤니티'겠지요.

 

아시다시피 온라인 서점에서 편집장의 선택 카테고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수 많은 상품들 중에서 믿을 만한 사람의 추천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살펴보면 온라인 상의 얼굴 없는 누군가보다는 단골가게의 주인이나, 게임 잘하게 생긴 점원형 잉여군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게임팩을 파는 소매점은 단순 판매점이 아닙니다. 유저 사이의 새로운 정보가 교환되거나 생성되는 곳이고, 누구나 한번은 겪었을 돈 아까운 똥게임의 함정을 피해갈 귀중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지혜의 신탁이지요. 

 

이런 지역 게임 애호 활동의 거점인 소매점들의 축소는 게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그 해결책이 다운로드 카드를 통한 소매점 판매입니다. 독식과 상생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로 접근한 시각이라 생각되는군요.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로는 미국 코믹시장의 '디지털 스토어프론트'가 있지요.

 

기업입장에서는 손쉬운 프로모션 장소를 확보한다는 차원도 있겠지만 '장소'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법이고, 기왕의 커뮤니티 공간을 고사시키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닌텐도의 신중함이 돋보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면 대 면, 페이스 대 페이스, 사람 대 사람의 커뮤니티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요즘. 실제 대면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닌텐도의 행보는 기억해 둘만합니다.

 

넘쳐나는 앱들의 공세에 스마트폰의 초기 세팅이후 앱장터에 들어가지 않는 제 주변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SK의 T스토어 같은 경우 앱을 실행해보고, 추천을 받거나, 구매할 수 있는 소매점을 구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뭐 SK 같은 경우는 휴대폰 직영점 같은 곳부터 활용하면 되겠군요.

 

 

미소를 텍스트로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실물 이야기 하나 더.

 

닌텐도가 지난 달 발매한 다운로드 게임 <포켓몬 스크램블U>는 포켓몬센터에서 포켓몬 NFC 피규어를 구매하여 Wii U 패드에 스캔하면 해당 포켓몬 피규어를 실제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답니다.

 

 

 

 

 

넵!

 

여기 NFC 등장하셨습니다.

 

NFC 피규어를 이용해 불러낸 포켓몬은 게임 중 얻는 코인으로 힘과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일반 포켓몬에게는 없는 별명을 붙일 수 있다는군요. 포켓몬 데이터라는 가상의 재화를 가지고 이것저것 이벤트도 많이 하고, 그만큼 주머니도 많이 털더니. 이제는 가상의 재화를 손에다 쥐어주는군요.

 

입에 침이 고입니다. 먹는 것도 아닌데...

 

 

 

 

 

 

 

 

 

그러고보면 닌텐도라는 회사 1995년에 이런 물건도 만들었던 회사입니다.

 

비운의 버추얼 보이

 

 

 

 

 

 

 

닌텐도.

 

함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회사 맞는 것 같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