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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
<바람이 분다>는 고백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았습니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고백에 이제 '진짜 은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번복한 은퇴 선언 따위 2번도 번복할 수 있겠지...싶지만, 이번에는 번복이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너무 많은 말을 해버렸거든요.
뭐 아무튼 제 감상을 얘기하자면...
<바람이 분다>를 꿈꾸는 사람의 이야기 인줄 알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사실은 꿈 꾸는 사람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비행사가 되고 싶지만 눈이 나쁘고, 나라는 가난하며, 전쟁은 시시각각. 지진에 질병, 거듭되는 실패.
강렬하지만 짧았던 사랑.
뭐하나 만만한 현실은 없습니다. 제대로 된 것도 없고요.
현실이 참혹한 만큼 그저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성큼성큼 꿈만 보고 가는겁니다.
사실 꿈이 없었다면 살 수 없었고,
꿈은 힘든 삶을 그럭저럭 살아 버티게 해주는 최음제였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꿈을 가지고 버텨보세요.
손에 남는 건 하나 없지만 살기는 해야죠」
~라더군요.
자전적인 구라. 어쩌면 일본 할아버지의 말이 우리나라 할아버지의 말과도 겹치는 구석이 많아 좀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꿈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 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꿈 꾸며 사세요."
꿈쟁이 할배의 말치고는 냉혹합니다만, 뭐 막판이니까 새겨 들어 둡시다.
※ 정리 서랍
- 절제된 대사와 상징적인 그림, 그리고 인생 이야기여서 마치 고전 흑백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 구로자와 감독의 '이키루'가 연상됩니다. 그러나 결코 같지는 않습니다.
- 좀 더 일찍 이런 작업을 했다면...(스튜디오 지브리가 망했겠죠)
- 흑백 실사로 찍고 싶습니다.
- 지진의 공포를 실체 없는 괴물로 만들어 낸 솜씨는 명불허전
- 하지만 일장기와 전쟁은 한국사람이라면 불편.
- 그렇다고 보지도 않고 까는 사람이 애국자일리가 없지
- 울었습니다.
- 안노의 성우 기용은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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