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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
  • 감독 : 댄 스캔론
  • <몬스터 주식회사>의 최강 몬스터 콤비,
    이들은 한때 불꽃 튀는 라이벌이었다?!


    이론만 빠삭한 .. 더보기

 

성공한 영화의 주인공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혹은 스스로 변화합니다.

아무튼 영화가 끝난 다음에는 더 이상 예전의 그 상황도, 그 인물도 아니게 되지요.

 

결국 이토록 완벽하게 마무리된 이야기의 후속편을 만들어야 한다면,

대안은 프리퀄입니다.

 

그리고 픽사가 선택한 길도 바로 그 길이고요.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입니다.

몬스터세상을 바꾼 환상의 콤비가 어떻게 만났으며, 어쩌다 단짝이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고, 반전은 없습니다.

아주 소소한 반전조차 없습니다.

 

오히려 영화상영시간 내내 저를 괴롭히는 것은 '재능'이라는 문제입니다.

영화는 겉으로는 원하는 일은 원하는 만큼 열심히 추구했을 때, 그것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마이크도 설리반도 타고난 재능은 뛰어 넘지도, 극복하지도, 부정하지도, 버리지도 못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타고난 재능은 두 몬스터의 성격과 미래를 결정하고, 한치의 예외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츠모토 타이요는 <핑퐁>에서 차라리 인정이라도 했지요.

인정하지 않는 척, 공정한 척, 꿈이 가능한 척 하면서 결국은 너희들은 타고난대로 사는거야~ 각자의 재능을 살리라고~오~오라는건 어쩐지 더 나빠 보입니다.

 

뭐 실패한 아이를 위한 위로라고 포장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래, 넌 재능이 없어. 그러니까 너의 다른 재능을 살려봐.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