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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집행관 - 김보영 지음/폴라북스(현대문학) |
상왕인 양명에게는 현명한 아들 선우왕과 골치덩이 미치광이 왕자 흑영이 있습니다.
흑영은 귀신을 잡는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어미의 자살을 방조하고, 아버지인 양명왕을 죽이려 했으며 형수인 비영을 탐하고, 마침내 선우왕을 죽입니다.
이에 선조의 기술을 이용하여 흑영에게 6번의 사형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양명과 비영, 흑영에게 아내를 잃은 수경장군, 사촌인 소암공, 그리고 흑영에게 원한을 가진 이웃나라의 무진왕과 재사가 집행관으로 참여하는 6개의 세계가 열립니다.
그리고, 각자의 진실과 대면하지요.
양명의 아내는 외도를 한적이 없으며, 오히려 귀신들린 양명이 제 첫자식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무진왕의 죽은 동생은 진짜 왕의 재목이여서가 아니라 쓸모없는 전쟁의 희생자일뿐이고,
흑영이 사실은 장자이며, 비영의 진짜 약혼자는 흑영인거죠.
재사의 복수는 방향이 없고,
수경은 선우이며 시스템입니다.
기억은 내가 아니지만 나는 기억일 수 있습니다.
동양적 판타지와 사람의 기억을 통채 데이터화할 수 있는 고대기술이 함께하는 SF입니다.
6개의 매트릭스는 6번의 윤회와 같고, 각 생마다 집행관의 의지에 따른 인생을 살다 6번 죽어야하는 사형수라는 아이디어는 찬란합니다. 기묘하지만 아름다운, 추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아름답지만 어두운 매력을 잘 살려 온 김보영 작가의 역작이죠.
워낙 소재가 특이하다 보니, 현대 조폭물부터, 고대 왕국, 미래의 디스토피아까지 배경을 마음대로 넘나들고, 윤회와 '진짜 나'라는 떡밥은 충실히 넘실거립니다. 모든 세계가 가짜이며, 그 모든 세계가 진짜일 수 있습니다. 세계의 시스템과의 맞짱은 딱히 불교적이지 않더라도 충실한 무게를 가지고 있고, SF로써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다시 현실이라는 혼돈 속으로 던져 넣어버리는 결말도 납득이 가고요.
다만, 전체적인 얼개에 시스템과 진짜 나의 싸움을 미스테리 스릴러로 짜 넣은 것은 불가피하기는 하지만 깔끔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뭐 이것과는 상관 없이도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소설이니 상관은 없으려나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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