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순정만화 : 아침 드라마 같은 얘기들을 순정으로 포장해서 특정 성정체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팔아먹던 그렇고 그런 만화. 하지만 그곳에는 보통의 극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애잔함과 포근함. 어떤 비극도 꽃무늬 배경 속에 녹아서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순정(純情)... 소설 달의 바다에서 순정을 느낀건 저자가 여자여서도 꽃무지개 삽화가 있어서도 아니다(사실 표지그림 이외에 삽화는 없다) 다만 비열한 환상에 젖은 눅눅한 현실이 아니라 순수한 거짓말이 주는 기쁨과 그 속에 숨어있는 애잔함 때문이다. 정한아씨의 시선에 언제나 따뜻함이 함께 하기를, 그래서 남루한 일상에도 살아야하는 이유를 건네주길 빈다. 사족: 이 소설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와 환멸을 읽는 것은 좀 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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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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