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째 아침입니다.
매스미디어는 재앙을 스펙터클화 한다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4월 16일. 3백 명의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았습니다. 선원들은 무책임했고, 해경은 신뢰할 수 없었으며, 기자는 기사작성의 메커니즘을 숙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상최대의 구조작전 중에 물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으며 뻥치고 약파는 사이 아이들이 눈 앞에서 죽어 갔습니다. 그날 이후 가슴에는 개흙 한 덩어리가 얹어진 듯 묵직하고, 그것이 가끔 목울대를 치고 올라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울어버리면 이 슬픔이 눈물에 흘러 몸 밖으로 빠져나가 버릴까 봐 울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눈물은 저렴하고, 기억은 믿을 수 없기에 이 슬픔만은 온전히 가슴 속에 담아 불..
구시렁 구시렁
2014. 7. 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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