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냄새가 나는 향수 아세요?
책만드는 장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과 제향사 게자 쉔(Geza Schoen), 그리고 영국 잡지 월페이퍼가 함께 만든 페이퍼 패션(Paper Passion)입니다. 빨간 내지의 책모양의 패키지가 인상적인 향수지요. 슈타이들이 생각하는 책과 잉크의 냄새입니다. 사실 책향기는 주관적인 것이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이사하려다 찾아낸 오래된 책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이기도 하고, 책냄새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담배냄새일 수 도 있고 말입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갓나온 종이냄새일 수도 있고요. 제겐 책냄새라고 하면 아직 마르진 않은 잉크에서 풍기는 휘발성 냄새와 먼지 냄새가 각각 떠오릅니다. 그만큼 냄새가 주관적이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책냄새란 결국은 각자의 추억과 연동된 경험의 냄새이라..
구시렁 구시렁
2013. 4. 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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