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쾌도난담 삼국지 죽이기 - 8점
이형근 지음/미토스북스

이 책은 1997년부터 다음카페 '삼국지 클럽'에 올렸던 나그네님의 <나그네의 모사론>을 근간으로한 삼국지 인물평전입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모사와 무사들, 그리고 군주들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간단한 인물평을 남기는 형식입니다.
당연히 삼국지를 읽지 않은 독자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시 읽기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딱 맞는 책입니다.
이문열이나 황석영, 장정일 삼국지들 중에 한세트와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읽고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이문열, 이희재가 만나 만화 삼국지를 냈군요-어쩐지 전 좀 당황했습니다)

인물평이다 보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거나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다고 폄하하기 보다는 내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여기면 좋겠습니다. 혹은 남의 생각들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88만원 세대>의 작가 우석훈은 그의 또 다른 책<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 촉의 강유를 젤 마음에 들어한다고 했었읍니다. 그 이유는 제갈량도 유비도 오호장군도 없는 촉을 10년 넘게 지켜냈고, 강대국인 위를 상대로 끊임없이 전선을 구축한 사내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이 책의 필자는 강유를 피폐한 촉의 내정에는 관심 없이 무모한 북벌만 고집하던 과대망상증 환자로 평합니다. 어떤쪽의 평이 맞고 그르고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삼국지의 텍스트는 풍부하고, 열려있는 만큼 당신의 생각을 기다린다는게 포인트겠지요.

당신의 강유는 어떤 쪽입니까?
유비는, 관우는, 장비는, 조조는, 제갈량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참고 : 이 책은 본래 11,000원 정가로 출간되었으나 페이퍼백으로 나오면서 58,000원이 되었습니다.
          페이퍼백은 서점보다는 마트에 더 많이 있더군요. 부담이 줄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