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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를 처음 접했을 때, 첫 인상은 후기 고도 서비스정보화 사회의 잉여물이였습니다.

 

300쪽짜리 잉여물은 슬쩍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누군가 세계대전Z는 꽤 괜찮다는 얘기를 했고, 브래드 피트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된다고 하더군요.

 

그때도 좀비라는게 낮이고 밤이고 단체로 몰려다니며 우~ 우~거리는 골빈 보수파 군중을 놀려 먹기위한 유치한 장난쯤으로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읽는 것을 조금 미룬다고 크게 아쉬울것 없었지요.

 

그런데, 후회되네요.

 

진작 읽었야 하는데 말이죠.

 

<세계대전Z>는 좀비와 인간 사이의 전쟁이 대충 마무리된 단계에서 작성된 UN전후 보고서의 후일담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좀비전쟁이라는 아포칼립스를 구성하고 있죠.

 

그리고 이 구성을 위해 보편적인 편견과 상식적이라 상시적인 오해를 적당히 버무려 놓았더군요. 매우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글쓰기였습니다. 특히나 비슷한 시기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소문 났던 <로보포칼립스>에 비교하면 <세계대전Z>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등장하는 인물도, 개별 에피소드, 전체 스케일도 이쪽이 훨얼씬 좋습니다. 문제는 영화화 한다면 <로보포칼립스>가 심플하고 단선적이라 더 유리하다는거죠. 오히려 책을 읽고나니 <세계대전Z>영화화가 걱정되는군요.

어떻게 축약을 하든 좀비전쟁의 줄거리는 전할 수 있지만 감정까지 전하기에는 역부족일텐데 말입니다.

흠~ 제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군요.

 

그럼, 메모.

 

- 좀비의 발생처를 중국으로 잡고 차별적인 생존전략을 처음 실시한 나라를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설정한건 약은 전략이기는

  한데 올바르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특히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미국인의 편견을 이용한 건 치사해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 북한 에피소드는 진짜 전형적입니다. 그러나 폐쇄된 좀비사회라는 비유는 전적으로 동의 안할 수 없군요.

 

- 딱히 공동의 두뇌라고 할만한 것도 없고, 지도부도 없고, 명령 계통도 없고, 이렇다할 의사소통이나 협력도 전무하고,

  쳐들어갈 본부 은신처도 없는 좀비무리를 보면 아무리 싫어도 대한민국의 실체없는 보수표를 떠올리게합니다.

  가장 맥빠지는 상대이자 힘든 상대. 맞는것 같습니다.

 

- 이들을 움직이는 건 집요하고 끈질긴 욕망뿐이로군요.

 

- 욕망하는 뇌밖에 없는 좀비도 갈애를 끊으면 정각을 얻을 수 있는걸까요?

 

- 아무리 편견과 오해를 적당히 이용한다고해도 오타쿠가 방을 벗어나니 전사가되고, 정원사가 구원자가 되는 일본의 경우는

  좀 심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미국대통령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말지요.

 

- 종교국가가 되어버린 러시아는 생각못했습니다. 이걸루 한편 더 가능할 것 같은데, 안하겠죠. 안 할꺼야....

 

 

 

 

 

 

세계대전 Z - 8점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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