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guez de Silva Velzquez)의 라스 메니나스(시녀들)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박민규의 장편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책 표지였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러하리라 믿습니다(여러분들을 저와 동급으로 취급한 점은 사과드립니다). 책표지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녀인 시녀. 어쩌면 외소발육증 환자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못 생긴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지요. 소설의 화자가 이상하리만치 궁정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고 느꼈던 그녀의 얼굴은 소설 속의 여주인공 얼굴이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물신의 궁전 '백화점'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어울리지 않았던 바로 그녀 말입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같은 그림의 똑 같은 영역에 주목했던 또 다른 작..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지음/예담 누구나의 얘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얘기입니다. 박민규가 즐겨하던 누구나의 얘기가 누군가의 얘기 일 수 있듯이 그가 하는 누군가의 얘기는 나의 얘기가 될 수 도 있겠지요. 그렇게 박민규의 이야기는 내 속에 있는 기억들을 끄집어 냅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무심히 지나친 지하철 공사장의 사고는 내가 아는 지인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일 수도 있고요. 아무일 없는, 혹은 없었던 것 같은 여름도 내게는 가장 찬란했던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박민규의 소설은 내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도 있는 두개의 결론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런 두개의 결론은 앞서 풀어 놓은 모든 이야기들을 한순간에 거짓말로 탈바꿈 해 놓는 효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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