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여자에게 맡기고, 의례화된 노래로 물리적인 폭력을 대신하는 인간사회를 지구인이 망칩니다. 헤인우주에 지구인이 등장하다니 웬일? 했더니 바로 구토를 유발하는군요. 지구인의 욕망은 더럽게 편협하고, 노골적으로 충실합니다. 지구인은 해충입니다. 해충은 배제되어야 하고, 배제는 폭력을 부릅니다. 그리고 폭력은 살인을 잉태하지요. 한 번한 살인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살인에 합당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ㅜㅜ 참, 설정된 배경이 존 스칼지의 '작은 친구들의 행성'을 연상시킵니다. 숲, 털북숭이 원주민, 개발업자 등등. 하지만 진행은 완전히 다르군요. 살만한 시대의 SF는 디스토피아가 평범한 비전일 수 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긍정이 필요한 시대이니까요. 1970년대는 분명 살만한 시대..
어슐러 K. 르귄 여사의 글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신중한 낙관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장르작가들이 유토피아로 뛰어가거나 디스토피아를 향해 곤두박질 칠 때 르귄 여사는 천천히 걷습니다. 평등, 박애, 자유. 그녀의 우주. 보통 헤인우주라 불리우는 그녀의 우주는 언제나 느리지만 한 명의 영웅이 아니라 여러 개인이 세상을 바꾸고, 음모가 아니라 열정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결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죠. 결정적인 순간은 있지만요. 이번에 읽은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에는 4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배신', '용서의 날', '사람들의 남자', '한 여자의 해방'은 서로 관계 없는듯 느슨하게 앞뒤로 연결되어 웨럴과 예이오웨이라는 쌍둥이 행성을 구성하고, 요스와 압바캄. 솔리와 테예이오. 합찌바와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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